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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경제칼럼] ‘22년 6월 글로벌 FDI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전국통합뉴스 이승주 기자 | ‘fDi Markets’ 자체 통계에 따르면 ‘기술 및 비즈니스 서비스 기업’들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인해, ‘22년 6월 글로벌 FDI(외국인직접투자)가 확대되었다. 지난 6월 외국인 투자가들은 소프트웨어, IT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에서 1,348개의 FDI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9%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22년 6월 글로벌 FDI·투자심리 확대

투자심리 측면에서도 지난 6월의 ‘The fDi Index’는 1,055로, 전년 동기의 823 대비 28.2% 상승했다. 비록 전월의 1,089 대비 3.1% 하락했으나, 지난달 지표가 `19년 7월(1,147) 이후 가장 높았던 점을 고려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이는 러·우戰 등의 영향으로 부정적인 글로벌 경제 전망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들의 욕구가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The fDi Index’는 영국 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s’이 매월 발표하는 ‘글로벌 투자가의 투자의사를 평가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ICT 기업, 6월 글로벌 FDI 성장세 견인 
지난 6월 가장 많은 FDI 프로젝트가 발표된 분야는 소프트웨어 및 ICT 서비스였다. 중국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TikTok(틱톡)은 아일랜드에서 1,000명의 직원 추가 고용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로써 아일랜드의 TikTok 직원 수는 최대 3,000명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인 ZF Friedrichshafen(ZF 프리드리히스하펜)은 AI(인공지능) 응용 프로그램 및 디지털화에 중점을 두고, 인도 Hyderabad(하이데라바드)에 기술 센터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참고로 인도의 Hyderabad는 AI 관련 사업을 시작하기에,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fDi Markets이 선정한 바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19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월간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는데, 스위스의 반도체 제조기업 STMicroelectronics(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모로코 Bouskoura(보스코라) 지역에 전기차用 탄화규소(silicon carbide) 제품 전문 생산설비 구축을 위한 2억 2,400만불 규모의 공장 증설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인도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21년 6월 대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투자도 증가했다. 

 

에너지 분야 투자 급증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22년 6월에도 자본 지출을 지속했다. 핀란드의 석유기업이며, 세계 최대 바이오연료 기업인 Neste(네스테)는 네덜란드 Rotterdam(로테르담) 소재 정유 공장의 재생 가능 제품(renewable products)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억불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런데 ‘22년 6월 석유·가스 부문에서 약 200억불 규모의 FDI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이는 러·우戰 발발 이후 서방 국가들의 對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감소로 인한, 화석연료 가격 급등과 미래 공급 물량 미확보에 대한 우려가 나은 결과이다. 대부분의 투자는 카타르의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카타르 국영 석유기업인 QatarEnergy(카타르 페트롤리엄)는 글로벌 석유기업들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North Field East(북부가스전) 프로젝트 확장을 위한 287억 5천만불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QatarEnergy의 합작 투자사로는 미국의 ConocoPhillips(코노코필립스)와 Exxon Mobil(엑손모빌), 이탈리아 최대 석유기업 Eni(에니)와 프랑스의 Total(토탈) 등이 포함되어있다. 

 

공급망 병목 해소를 위한 투자 발생 
팬데믹 기간, 소비자 습관의 변화와 폐쇄로 인한 공급망 혼란도 글로벌 투자심리에 반영되었다. 공급망 지체 등의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22년 6월 화물 및 유통 서비스 분야에서 공급망 지체 현상 해소를 위한 다수의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미국과 글로벌 투자가들의 對美 투자 활발
6월에도 미국은 전 세계에서 FDI 최대 투자유치국(목적지) 지위를 유지했다. 덴마크의 완구 기업 Lego(레고)는 Virginia(버지니아)의 Chesterfield County(체스터필드 카운티) 지역 공장 신축에 10억불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노르웨이의 Bitzero Blockchain(비트제로 블록체인)은 North Dakota(노스다코다)에 50메가와트 규모 데이터 센터 설립을 위한 5억불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미국의 투자자들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자국에 지속적인 관심과 활발한 투자 활동을 보였다. 미국 투자자들은 ’22년 6월 282개의 ‘IIP 프로젝트(Interstate Investment Project : 투자 목적지와 다른 주(州)에 본사를 소재한 기업의 미국 內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이는 전월의 211개 대비 33.6% 증가한 수치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Texas(텍사스)의 Arbor Renewable Gas(아버 리뉴어블 가스)가 목재 폐기물 Biomass(바이오매스)를 활용한 Gasoline(휘발유) 생산유통 시설을 Louisiana(루이지애나)에 신규 건립하기 위한 8억불 투자계획을 들 수 있다. 

 

`22년 하반기 글로벌 FDI 위축 우려 
그런데, ‘fDi Markets’은 투자계획의 조기 신호이며, ‘The fDi Index’의 주요 구성 요소인 ‘Investor signals’이 지난 6월 379로 5월의 484에서 다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2년 하반기 글로벌 FDI의 위축이 염려되는 대목이다. 

 

상반기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고조되는 부정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FDI는 지속됐다. fDi Markets은 자체 예비 데이터(Preliminary data) 통계를 활용, ‘22년 상반기 글로벌 FDI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약 3.8%)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10억불 이상의 투자를 의미하는 대형 프로젝트(Mega-projects)만을 고려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4,015억불 규모의 투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망했다. 

 

‘22년 하반기 글로벌 경기 전망은 암울한 편이며, 이에 따라 FDI도 그리 녹록한 상황이 아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현실화 전망이 대두되고, 美·中 간 긴장도 지속 심화·고조되는 엄중한 시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투자가들의 야심 찬 투자 행보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 ‘22년 하반기 글로벌 FDI의 반등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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