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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박기성 칼럼] 얼굴에 책임을 지는 그리스도인

대전주님의교회 담임목사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서 가룟 유다는 오른손에 돈자루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예수님을 판 댓가로 받은 돈이 들어있는 자루입니다.

 

이 그림 속 예수님의 모습과 가룟 유다의 모습에 관련된 일화는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즉 예수님의 모델이었던 19살의 젊은 청년이 7년 후에는 가룟 유다의 모델이 된 사연 말입니다.

 

예수님의 얼굴을 가졌던 사람이 어떻게 가룟 유다의 얼굴을 대신한 모델이 될 정도로 악한 사람이 되었을까요?

 

<바울과 테클라 행전>이라는 외경이 있습니다. 참고로 테클라는 바울의 제자이며 최초의 여자 순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에 의하면, 바울은 키가 작고, 대머리이며, 안짱다리이고, 눈이 움푹 들어갔으며, 매부리코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외적으로는 전혀 흠모할 만한 사람이 못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바울의 외모를 묘사한 후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온화한 인상을 주어서 때로는 사람으로, 때로는 천사로 보였다.” 외모는 볼품이 없었으나 천사의 얼굴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바울이 천사의 얼굴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성령 충만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스데반을 통해서도 이것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스데반 또한 순교자입니다. 사람들에게 돌에 맞아 순교한 스데반의 얼굴도 ‘천사의 얼굴’(행 6:15)과 같았습니다. 은혜와 성령이 충만했기 때문입니다(행 6:8, 7:55).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힌두 원주민이 선교사를 찾아와 물었습니다. “얼굴을 빛나게 만드는 약을 나에게도 좀 나누어 주십시오” 그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선교사가 되물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지요?”

 

원주민이 대답했습니다. “당신들 그리스도인들은 한결같이 빛나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얼굴을 빛나게 하는 그 약을 좀 나누어 주십시오”

 

요즘은 좋은 화장품들이 워낙 많아서 얼굴을 빛나게도 할 수 있지만, 진정 얼굴을 아름답게 빛나게 하는 것은 화장품이나 특별한 약으로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원주민이 그리스도인에게서 본 빛나는 얼굴은 신비한 약 때문이 아니라 성령 충만함 때문입니다.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행 6:15) 

 

링컨은 “40세가 넘은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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