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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박기성 칼럼] 교회는 어머니입니다

대전주님의교회 담임목사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이 목사님에게는 네 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출산율 저하로 국가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이기에 이 목사님은 애국자입니다. 아이들 넷 중 첫째는 아들이고, 나머지 셋은 딸입니다. 위로 셋은 초등학생이고, 막내는 지난해부터 어린이집에 다닙니다.

 

그 목사님을 안지 2년이 조금 지났느니 그 댁 아이들을 본 것도 그 정도 되었습니다. 위로 셋은 부모의 손길이 크게 필요 없을 정도로 스스로 자기들의 일을 잘 해 냅니다. 그리고 막내는 둘째와 셋째가 마치 엄마처럼 돌봅니다.

 

막내도 언니들을 엄마처럼 품에 안기고 따릅니다. 이들의 우애를 아이들의 엄마인 사모님도 인정합니다. 하루는 사모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얘들이 엄마에요” 

 

이 목사님의 아이들을 보면서 고인이 된 하용조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하용조 목사님은 <나의 사랑하는 여러분에게>에서 “오래된 성도는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듯 교회에 찾아오는 연약한 사람들을 세워주고 기도해 주는 영적인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오래된 성도’는 ‘먼저 믿은 성도’를 의미합니다. 언니들이 막내를 엄마처럼 돌보고 사랑해 주듯이, 먼저 믿은 성도들은 나중에 믿기 시작한 성도들이나 연약한 사람들을 엄마처럼 세워주고 돌봐주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한마디로 교회는 어머니입니다.

 

카르타고의 감독이었고 순교자인 키푸리아누스(Cyprianus, 200–258)도 비슷한 말을 남겼습니다. “교회를 어머니로 모시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실 수 없다.”는 말입니다.

 

당시는 기독교가 공인받지 못한 때여서 핍박 중에 생긴 변절자들이 회개했을 때에 교회가 그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쟁 가운데 한 말이기는 합니다.

 

회개한 변절자들을 어머니로서의 교회가 받아주어 그들도 구원을 받게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비록 변절자이기는 하지만 회개를 했음에도 계속 교회 밖에 두는 것은 그를 노아의 방주 밖에 두는 것과 같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이 말이 나중에는 교회의 권위를 내세우는 말로 변질되기는 했지만, 교회가 연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깊이 생각하게 해 주는 말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을 “형제들”(골 1:2)이라고 불렀습니다. 형제는 그리스말로 ‘아델포스(ἀδελφὸς)’입니다. 하나를 뜻하는 접두어 α와 어머니의 자궁을 뜻하는 δελφυς의 합성어입니다.

 

즉 형제는 한 어머니의 자궁에서 태어난 사람을 뜻합니다. 그러니 성도들은 성부 하나님과 교회라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들입니다. 우리가 성도들을 부를 때에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한 교회! 형제사랑(Philadelphia)으로 충만한 교회! 

예수님이 이 땅에 세우신 교회이며, 우리가 사모하는 교회입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요일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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