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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차주원 옹, 무한한 고향 사랑... 평생 헌신·기부

장학금 쾌척, 매년 백미 기탁 등 지역사회에 온정 펼쳐

 

전국통합뉴스 최상호 기자 | 충청북도 의회 제4대 의원, 제5대 의장(1995년 7월)과 대한적십자 충북지사 회장(2000년 4월)을 역임한 차주원(95세) 전 회장의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이 음성군민에게 큰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차주원 전 회장의 지역 공동체에 대한 헌신은 회사 ‘평곡석재’ 설립(1979년) 전후인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75년경 농촌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자 사비를 털어 암송아지 55두를 군에 기탁 했다고 한다. 어려운 농가에 1두씩 무료 분양하고 성축이 돼 송아지를 낳으면 성축은 사육 농가가 갖고 송아지는 다시 무료 분양하는 식으로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한 것이었다.


1980년대 초 평곡석재에서 정구 실업팀을 창단해 충청북도 체육발전에 공헌했을 뿐만 아니라 산업화 초기 일할 곳이 마땅치 않던 시대에 어려운 이웃의 자녀에게 아르바이트 기회를 제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 문화 조성에 힘써 왔다.


당시 평곡석재에 필요한 인원은 200명 정도였으나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시대에 함께 나누며 살자는 뜻에서 300명 정도를 채용했다고 한다.


특히 매년 300여명의 중‧고‧대학생에게 2억5000만원에 달하는 장학금이 지급될 정도로 규모가 커진 ‘음성군장학회’의 시작은 지역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해 1991년 차주원(초대 이사장) 전 회장과 출향 인사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재)음성장학회에서 비롯됐다.


당시 차주원 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사비로 만든 기금 3억4900만원이 종잣돈이 돼 2022년 말 장학기금 적립액이 212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군 단위에서 그 예가 보기 드문 액수이고 지역 동량 육성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재)음성장학회를 설립하기 전에도 이미 나라가 잘되려면 인재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1980년대 초부터 차주원 전 회장은 ‘평곡장학회’라는 명의로 음성‧증평‧괴산에 있는 학교들을 직접 찾아가 장학금을 쾌척해 왔다.


어려운 이웃을 위하는 마음도 남다르다. 2004년도에 70세 이상 어르신들이 좀 더 편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1개당 1만원 상당의 가격에 판매되는 사랑의 지팡이 7천여 개를 쾌척했으며, 복지 사각지대 소외계층을 위해 20년 넘게 매년 150포 가량의 백미를 기탁해 왔다.


이 밖에도 마을회관과 경로당 부지 기부, 경로당 연탄 지원, 어린이 놀이터 마련, 도로포장 등 수많은 공로로 음성읍 평곡리와 소이면 충도리에 송덕비가 세워져 있다.


송덕비에는 ‘도로포장, 경로당 및 마을회관 건립과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 등을 마련하는 등 동리(마을)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한 것을 기리기 위해 주민들이 공덕비를 세웁니다’라고 새겨져 있다.


지난 3월에는 방문객 누구나 빼어난 수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시가 3천만원 상당의 소나무 두 그루를 음성읍 행정복지센터에 기증하기도 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지역 발전을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내어 주시는 차주원 전 회장님의 멸사봉공 정신과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군민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며 존경과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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