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합뉴스 박기성 기자 | 아침마다 성경읽기를 합니다. 오늘은 또 한 번의 성경통독이 끝나는 날입니다. 성경의 끝, 그러니까 요한계시록의 끝은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입니다. 이 말에 해당하는 아람어는 ‘마라나 타(marana-tha)입니다. 유대인들이 ‘샬롬’이라고 인사하듯이, 초대교회 성도들은 “주여, 오시옵소서”라는 뜻의 ‘마라나 타’라는 말로 인사했습니다. 혹은 여기에 ‘예수’의 이름을 넣어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마라나 타’를 과거형인 ‘마란 아타(maran-atha)’로 읽으면 “주님이 오셨습니다”라는 뜻이 됩니다. 고린도전서 16장 22절이 ‘마라나타’에 대한 이 두 가지 해석(난외주 참조)을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이와 같이 초대교회 성도들은 ‘이미’ 오신 주님을 믿었고, ‘또 다시 오실’ 주님을 고대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의 사이에서 산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이’에서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환난과 박해 속에서 살았다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의 저자인 요한이 그랬고, 요한계시록을 읽은 독자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들이 그와 같은 환난
`21년 8월 글로벌 투자심리 강세 지속 데이터센터 관련 부동산 분야 투자프로젝트가 급증하고,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가 지속되며 `21년 8월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 상승세가 지속되었다. 최근 ‘fDi Markets’이 발표한 `21년 8월의 ‘The fDi Index’는 723로, 7월의 784 대비 7.8%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597 대비로는 21.1% 상승했다. ‘fDi Markets’은 `21년 8월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5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The fDi Index’는 영국 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s’이 매월 발표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의사를 평가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디지털 전환 관련 부동산 분야 투자증가 ‘fDi Markets’의 데이터에 따르면 `21년 8월은 부동산 관련 국경 간 투자프로젝트가 활발히 발생했다. `21년 8월 36억불 이상의 프로젝트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달 대비 7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데이터 처리·호스팅 및 관련 서비스 분야로, `21년 8월 38.8억불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가 발생했
전국연합뉴스 박기성 기자 | 모 정당의 대통령 후보 토론회가 끝난 후 후보들 중 두 사람이 언성을 높이며 충돌했다고 합니다. 그들이 언성을 높인 것은 상대의 공격이 너무 과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즉 기분이 상한 것입니다. 하지만 기분이 상할 때만 언성을 높이는 것은 아닙니다. 몹시 사랑하기 때문에 언성을 높이기도 합니다. 바울과 갈라디아교회 성도들은 깊은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갈라디아교회 성도들은 할 수만 있었다면 그들의 “눈이라도 빼어서”(갈 4:15) 바울에게 줄 수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하는 ‘다른 복음’(갈 1:6)이 들어왔습니다. 성도들 중에는 ‘다른 복음’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을 향해 ‘언성’(갈 4:20)을 높이겠다고 말합니다. 바울이 갈라디아교회 성도들을 향해 ‘언성’을 높이려 마음을 먹은 것은 그들을 사랑해서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볼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언성을 높여서라도 갈라디아교회 성도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랐습니다. 언성을 높여서라도 그들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갈 4:19)이 이루어지기를 바랐습니다. 그리고
전국연합뉴스 칼럼리스트 박기성 기자 | 우리 고향의 송편은 반달모양입니다. 그래서 나는 송편이 반달모양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강원도 속초가 고향인 처가의 송편을 보고 다른 모양의 송편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원도의 송편은 둥근 모양에 겉면을 손가락으로 꾹 누른 ‘손도장 송편’입니다. 심지어 쌀가루가 아닌 감자녹말로 만든 ‘감자 송편’도 있습니다. 추석 하루 이틀 전 우리 집 툇마루에서는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빚었습니다. 온 가족이라야 겨우 4명이었지만 온 식구가 함께 모여 음식을 만드는 일은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것도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말입니다. 어릴 적에 송편을 빚었던 경험이 성인이 되어 큰 도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내를 따라 처가에 처음 인사를 하러 갔을 때에 마침 장모님이 만두를 빚고 계셨습니다. 장모님이 빚고 계시는 만두 모양이 영락없는 우리 고향의 송편모양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음식을 만드는 일이 여자들만의 역할로 생각했던 시절이기에 선뜻 장모님 앞에 앉아 만두를 멋지게 만드는 내가 마음에 드셨던 듯 했습니다. 옷 더러워진다며 만류는 하셨지만 흐뭇해하시는 속마음을 감추지는 못하셨습니다. 토요일 밤에 선배 목사님
전국연합뉴스 칼럼리스트 박기성 기자 | 우리지방 사회평신도부 총무님이 식혜를 만들어 보내셨습니다. 물론 내게만 보낸 것은 아니고, 지방 모든 목사님들께 보내셨습니다. 식혜는 고두밥에 엿기름 우려낸 물을 부어 삭힌 음식입니다. 이것을 우리 고향 익산에서는 ‘감주(甘酒)’라고도 부릅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식혜와 감주를 구분하기도 합니다. 좁은 의미의 감주는 엿기름 대신 누룩을 넣고, 이것을 더 발효시키면 알코올 형태가 됩니다. 그래서 ‘단술(甘酒)’입니다. 어떤 시인은 식혜 속에 ‘단맛’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고, ‘아린 맛’도 들어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식혜를 좋아하셨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식혜는 아버지 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아린 맛’이 큽니다. 어머니는 명절 때마다 식혜를 만들어 두 아들에게 똑같이 나누어 주셨습니다. 이제는 자신의 몸 하나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시기에 식혜를 만들지 못하십니다. 그래서 더 이상 어머니의 식혜를 맛 볼 수 없습니다. 더울 때는 냉장고에서 꺼내어, 추울 때는 살얼음과 함께 마신 식혜는 그냥 음식이 아닙니다. 고향이자 그리움입니다. 그런데 식혜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엿기름입니다.
전국연합뉴스 칼럼리스트 박기성 기자 | 치과에 가서 이(齒)를 뽑았습니다. 10년 여 년 전부터 뽑아야 한다고 그랬는데 지금까지 와 주었으니 오래 버텨 주었습니다. 이를 뽑으면서 어렸을 때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그 때에는 너나할 것 없이 대부분 유치(乳齒)를 뽑을 때 실에 묶어 잡아당겨 뽑았습니다. 그렇게 뽑힌 이빨은 초가지붕 위로 던져졌습니다. 그래야 튼튼한 새 이빨이 난다면서요. 그러한 행동의 의미를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일종의 ‘감염주술(contagious magic)’이었습니다. 지붕에는 쥐가 많이 살았습니다. 설치류(齧齒類)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쥐는 튼튼한 이빨을 가진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빠진 이빨을 지붕 위에 던져주면 쥐가 그것을 물어가게 되고, 그러면 쥐의 이빨처럼 아이에게도 튼튼한 이빨이 나오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다래끼가 난 사람이 속눈썹을 뽑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의 돌 위에 올려놓고 다른 사람이 그 돌을 차게 함으로 다래끼가 그 사람에게로 옮겨가게 하는 믿음과 아들을 많이 낳은 부인의 속곳을 훔쳐 입음으로 자신도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생각도 감염주술의 좋은 예입니다. 그런데
전국연합뉴스 칼럼리스트 박기성 기자 | 남 권사님으로부터 카톡이 왔습니다. 커다란 붕어 사진을 찍어 보내셨습니다. 남 권사님이 사시는 아파트 바로 앞에는 유등천이 흐릅니다. 남 권사님의 남편 되시는 윤 권사님은 시간 여유가 날 때면 이곳에서 낚시를 하십니다. 윤 권사님이 붕어를 낚으신 모양입니다. 붕어 사진 아래에는 “윤 권사 2마리유~”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종종 팔뚝만한 붕어를 낚았다며 자랑을 하시곤 했는데, 드디어 실물 사진을 내게 보내어 증명하신 것입니다. 갈릴리 해변을 거니시던 예수님은 호수에 그물을 던지는 베드로와 안드레를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에게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마 4:19)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부 출신의 베드로와 안드레가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낚는 어부’라는 번역에서 ‘낚는’의 어감(語感)이 우리를 불편하게 합니다. 왜냐하면 ‘낚다’라는 표현이 오늘날에는 부정적인 의미로도 쓰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이스 피싱(voice fishing)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속아서 피해를 당했을 때에 “낚였다”라고 표현합니다. 차라리 존 로스가 번역
전국연합뉴스 칼럼리스트 박기성 기자 | 100주년기념교회를 퇴임하고 경남 거창으로 낙향하여 살고 있는 이재철 목사가 작년(2020년)에 한 책을 출판했습니다. 그는 이 책을 합천 해인사에서 찻집을 운영하는 주인과의 대화로 시작했습니다. 50대의 찻집 주인은 해인사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여성입니다. 그분이 어릴 적에 친구들과 백련암(白蓮庵)을 찾아가면, 성철 스님이 언제나 반가워하며 사탕을 주셨다고 합니다. 당시 외딴 마을에서는 구경조차 하기 어려운 사탕이었습니다. 그래서 소녀는 사탕이 먹고 싶으면 한 시간 길을 멀다 않고 백련암을 찾았고, 성철 스님은 그 소녀를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고 매번 사탕을 주셨습니다. 성인이 된 그 분은 결혼과 동시에 서울로 이주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해인사의 숨결은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분의 마음속에서 더욱 생생하게 되살아나기만 했습니다. 결국 그분은 자식을 결혼시킨 후 남편의 양해 하에, 십 년 전부터 해인사로 내려와 찻집을 운영하고 있는 중입니다. 해인사에 오랫동안 살아온, 그분은 많은 스님들의 일화를 알고 있습니다. 이재철 목사가 그분에게 물었습니다. “요즈음 스님들은 어떠세요?” 그러자 오히려 그분이 이
전국연합뉴스 칼럼리스트 박기성 | 가깝게 지내는 몇몇 목사님들과 안부 전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공통된 말들이 있었습니다. “말세 인가봐!” “종말이 오긴 오려나봐!”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을 두고 한 말들입니다. 전대미문의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이 그렇고, 기후변화로 인한 화재와 홍수가 모든 대륙에 걸쳐 발생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이 모든 현상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수록 두렵고 떨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현상 자체보다도 더 두렵고 떨리는 것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은 마지막 날에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사는 대전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염려가 되어 코로나 검사(PCR)를 선제적으로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가까운 보건소에 가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들 뒤에 서서 대기하는 동안 괜히 마음이 떨렸습니다. 코로나 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적도 없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에 간 적도 없지만 혹여나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 어쩌나!’라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드디어 내 차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