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기 칼럼] 디지털 전환 트렌드, `21년 6월 글로벌 투자심리 상승세 견인

  • 등록 2021.08.10 17: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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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21년 6월 글로벌 투자심리 상승세 지속
글로벌 투자심리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 발표에 힘입어 6월에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최근 ‘fDi Markets’이 발표한 `21년 6월의 ‘The fDi Index’는 823으로, 5월의 793 대비 3.8%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던 `20년 6월(779) 대비로도 5.6% 증가한 수준이다.

 

물론 지난 수개월째 지속되던 높은 상승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21년 6월의 823은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포한 `20년 3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지수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한편, ‘The fDi Index’는 영국 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s’이 매월 발표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의사를 평가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또한, ‘fDi Markets’은 `21년 6월의 그린필드 FDI 프로젝트 수는 5월과 동일한 970개로, 4월의 853개 대비 13.7% 증가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했다. 

 

Data, Hosting 분야 프로젝트 수 기준 최대 상승률 기록 
프로젝트 수(數) 기준으로 Data Processing(데이터 처리), Hosting(호스팅) 및 관련 서비스 부문이 `21년 6월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Google, Amazon, Alibaba, Tencent를 포함한 Cloud Computing(클라우드 컴퓨팅) 대기업들은 모두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며, 화상 통신 플랫폼 기업 Zoom(줌)은 멕시코 Quintana Roo(킨타나로오)에 새로운 시설을 오픈할 예정이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전문 다국적기업 Equinix(에퀴닉스)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GIC(Government of Singapore Investment Corporation)와 합작투자 형태로 69억 달러 규모의 Global Hyperscale Data Center Portfolio(글로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 포트폴리오) 대규모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Hardware’ 분야 투자 증가
하드웨어 제조 분야의 대형 프로젝트가 발생하여 `20년 6월에서 `21년 6월 사이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전 세계에서 자본지출(CAPEX)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으로 등극했다. 먼저, 중국의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인 Risen Energy(라이젠 에너지)는 전자부품 관련 프로젝트에 101억 달러 규모를 투자하여, 말레이시아 Kulim(쿨림) Hi-tech Park에 새로운 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대규모 증설을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반도체 기업인 AT&S는 인쇄회로기판(PCB)과 집적회로(IC) 기판 생산 시설 건립을 위해 말레이시아 Kulim Hi-tech park에 17억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AT&S 관계자는 ‘첨단 제품 제조 외에도 Kulim Hi-tech park에서 R&D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관련 투자 유치로 기술 국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첨단 제조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Chip(칩) 제조업체인 미국의 Global Foundries(글로벌 파운드리스)는 지속적인 반도체 공급부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싱가포르의 기존 제조설비에 4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를 증설할 예정이다. 

 

부동산 분야 투자 증가 
`21년 6월 부동산 부문 역시,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의 개발업체인 Gulf Development International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 도시 Neom(네옴)에 10억 달러 규모의 모듈식 조립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미국의 병원 운영업체인 Cleveland Clinic(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영국 런던에 새로운 클리닉 건립을 위해 거의 1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 內 투자 선호심리 감소
지난 `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부터 지속되던 미국 투자자들의 내향적 투자 선호심리가 다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Di Markets’에 따르면 `21년 6월의 미국 內 ‘IIP 프로젝트(Interstate Investment Project : 투자 목적지와 다른 주(州)에 본사를 소재한 기업의 미국 內 프로젝트)’ 비율이 `21년 中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가장 큰 자본 원(Capital Source)이었던, 미국 투자자들이 눈을 돌려 이제 해외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fDi Markets’ 데이터 기준, `21년 상반기 글로벌 FDI 전년 동기 대비 감소
그런데 fDi Markets은 자체 데이터를 활용하여, `21년 상반기 약 2,349억 달러 규모의 FDI(외국인직접투자) 프로젝트가 발표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9% 감소한 수치라는 다소 뜻밖의 통계를 발표했다. fDi Markets은 `21년 상반기 자본지출(CAPEX)이 기대치보다 높지 않았다는 점과 팬데믹 이전 즉, `20년 1~2월의 FDI 실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던 점을 들어 `21년 상반기 감소 원인을 분석했다. 

 

`21년 하반기 증가세 지속 전망
‘fDi Markets’은 `21년 6월 이후 글로벌 FDI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fDi Markets’이 자체 집계하는 투자프로젝트의 초기 신호인 ‘Investor Signal’이 6월 481을 기록하며 5월의 380은 물론 4월의 기록마저도 경신했다는 것이다. `21년 글로벌 FDI가 ‘fDi Markets’과 ‘UNCTAD’의 전망대로 증가세를 지속할지,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과 팬데믹의 재현 속에 다시 혼돈 속으로 빠질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승주 기자 eyh92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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