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연합뉴스 칼럼리스트 민경기 | 친환경·디지털 전환 관련 투자가 `21년 상반기 FDI 주도
영국 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s’ 데이터에 따르면 `21년 상반기 FDI(외국인직접투자)는 신재생에너지, 데이터 센터 및 전자부품 분야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면서 보다 친환경적이고 디지털화된 미래를 향한 노력이 지속·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21년 상반기 글로벌 FDI 최대 발생 분야는 신재생에너지
fDi Markets에 의하면 신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분야는 청정에너지 기술 프로젝트에 힘입어 총 335억불 규모의 투자가 발생하며, `21년 상반기 가장 많은 FDI가 발생한 분야로 등극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같은 분야의 최근 10년 평균 352억불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며, `20년 상반기 571억불 보다 41.3% 감소한 수준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21년 상반기 FDI 규모 자체가 크게 증가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사례로는 이스라엘의 태양광 및 풍력 분야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력 생산업체인 ‘Energix Energy’의 54억불 규모 투자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Energix Energy’는 브라질 Ceará에 녹색 수소 발전소를 건립하여 연간 60만톤 규모의 녹색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다른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대형 프로젝트로는 포르투갈의 전력 회사 ‘Energias de Portugal’이 `30년까지 스페인 Galicia 지역에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발표한 10억 유로 규모의 투자 계획이 있다.
‘fDi Markets’에 따르면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려는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석탄, 석유·가스 분야의 `21년 상반기 FDI 규모는 31억불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7.3% 감소한 수치이다.
부동산(창고), ICT 분야 `21년 상반기 글로벌 FDI 2, 3위 기록
`21년 상반기 231억불 규모의 프로젝트가 발생한 ‘부동산(Real Estate)’ 분야와 207억불 투자 규모의 ‘통신(Communications)’ 분야가 신재생에너지에 이어 `21년 상반기 글로벌 FDI 2위, 3위를 각각 기록했다.
‘fDi Markets’ 통계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는 주로 전자상거래의 성장에 따라 ‘상업용 창고 및 물류(Commercial Warehousing and Logistics)’ 부문에서 134억불 가량의 건설 프로젝트가 발생했다. 또한, 134억불에 규모의 데이터 처리, 호스팅 및 관련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센터(Data Center)’ 프로젝트가 다수 발생하여 ‘통신’ 분야를 세 번째 글로벌 FDI 상위 발생 분야로 만들었다.
한편, 통신 및 부동산 분야와 더불어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Software and IT Services)’분야와 ‘운송·창고업(Transportation and Warehousing) 분야도 144억불과 129억불 상당의 FDI가 `21년 상반기 발생했다.
전자부품, 반도체(이차전지), 자동차(전기차) 분야 뒤이어
`21년 상반기 193억불 가량의 FDI가 ‘전자부품(Electronic Components)’ 분야에서 발생했다. 이중 101억불이 중국의 ‘Risen Energy’가 말레이시아의 Kulim High-Tech Park Economic Zone에 공장설립을 위해 단행한 투자이다.
끝으로 ‘fDi Markets’에 의하면 반도체(Semiconductor)와 자동차(Automotive OEM) 분야도 전기·전자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투자 상위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특이한 점은 42억불 규모의 반도체 투자가 이차전지 관련 투자였으며,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의 절반 이상이 전기자동차에 대한 투자였다는 점이다.
* 본 칼럼은 ‘fDi Markets’의 “The 1H21 investment matrix (Aug. 24, 2021)”을 참고하여 작성되었다. 더욱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은 독자는 원문을 참고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