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이인복 기자 |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 및 천수만 일대가 인근 홍성호에서 흘러든 대량의 오염수로 인해 사상 유례없는 해양 오염 피해를 입고 있다.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갯벌과 양식장은 검붉은 황갈조류와 축산 폐수 슬러지로 뒤덮여 썩어가는 악취가 진동하고 있으며, 추산 피해액만 이미 10억 원에 달하는 등 지역 경제 전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7월 21일 야간 기습 방류… 16km 이동해 창리 해역 집결
사태의 발단은 지난 7월 21일 야간부터 22일 새벽 사이 시작됐다. 한국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이 관리하는 홍성호에서 대량의 담수가 방류된 것이다. 홍성호 내부에 축적되어 있던 고농도 축산·농경지 폐수와 담수 생태계의 이상 식물, 황갈조류가 한꺼번에 바다로 유입됐다.
유출된 오염물질은 남풍 바람과 조류를 타고 북상해 약 16km 떨어진 서산시 부석면 창리 해역으로 집결·침적됐다. 바다로 흘러든 민물 해조류와 오염물질은 염분 농도 차이와 산소 부족으로 대량 폐사하며 바닥으로 침적, 급격히 부패하기 시작했다. 현장 어민들은 "마치 과거 허베이스피리트호 태안 기름 유출 사태 때처럼 바다 밑바닥이 새까맣게 변해버렸다"며 참담함을 토로했다.
"질소 농도 타 호의 2.5배"… 3cm 오염 슬러지가 부른 대참사
오염물질 유입으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는 심각한 수준이다. 썰물 때 드러난 갯벌 바닥은 새까만 오염 슬러지가 3cm 이상 두껍게 덮였고, 바다 생물의 생존 필수 요소인 용존산소량(DO)은 기존 6~7mg/L에서 어류 생존 마지노선인 2.4mg/L 대까지 반토막 이상 났다.
이로 인해 산소를 찾아 수면 위로 올라온 숭어 등의 아가미에 끈적한 부패물질이 들어차 폐사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00ha가 넘는 바지락 양식장 역시 산소 차단으로 인해 무더기로 썩어 오르고 있다. 현장 어민은 "바지락은 흙 속으로 파고드는 습성이 있어 단순 폭염(수온 31도 이상 지속)만으로는 이렇게 집단 폐사하지 않는다"며 "방류된 오염물질과 슬러지가 바닥을 차단해 용존산소를 완전 고갈시킨 것이 100% 원인"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초기 농어촌공사 측은 16km라는 거리 등을 이유로 책임을 회피했으나, 농어촌공사 자체 수질 조사 결과가 공개되며 상황이 반전됐다. 홍성호의 질소 농도는 4.9mg/L로, 인근 간월호(2.4mg/L)나 부남호(2.1mg/L) 대비 2.5배 이상 폭등한 상태임이 확인된 것이다. 객관적 데이터 앞에 관계 기관 측도 수질 악화에 따른 악영향을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액 10억 원 육박… 피서철 특수 맞은 지역 상권까지 '도미노 타격'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는 양식장에 국한되지 않고 유어장(낚시터)과 지역 상권 전반으로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 어촌계가 자체 집계한 대략적인 피해 규모는 이미 약 1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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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세부 피해 내용 |
추정 피해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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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리 및 양식장 |
• 바지락 및 어류 집단 폐사, 성장 정지 • 용존산소 확보용 액체산소(액산) 투입 비용 • 수질 오염 대응 약값 및 썩은 그물 손상·교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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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3,500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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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장(낚시터) |
• 수질 악화 및 악취로 인한 영업 전면 중단 • 여름 성수기 피서객 및 낚시객 예약 연쇄 취소 |
1억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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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권 및 주민 |
• 해안가 악취 발생으로 피서철 관광객 발길 절단 • 인근 횟집, 식당, 숙박업소 등 전년 대비 매출 폭락 |
3억 ~ 4억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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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계 |
피해 영역 전반 (양식장 + 유어장 + 지역 상권) |
약 10억 원 |

정치권·지자체 현장 점검… 어민들 "대책위 출범 및 손해배상 청구" 총력 대응
사태가 급박해지자 지자체와 정치권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서산 창리 현장을 직접 찾아 악취와 바닥 침적 상태를 확인한 뒤 폐기물 즉각 수거를 지시했다. 지역구 성일종 국회의원 역시 농어촌공사에 강력히 항의하며 농림축산식품부 및 농어촌공사 사장 등과 함께 국회 차원의 긴급 대책회의를 추진 중이다.
피해 어민들은 5일째 포크레인 등 중장비와 배를 동원해 새벽 5시부터 슬러지 수거 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복잡한 해역 특성과 물때(조금)로 인해 완전 수거까지 최소 2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어민들은 우선 자력으로 수거 작업을 진행한 뒤 인건비 및 수거 비용을 지자체와 농어촌공사에 청구할 계획이다.
또한 어민과 주민들은 오는 월요일 오후 4시 '피해대책위원회'를 정식 출범한다. 대책위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원인 규명 정밀 조사 데이터가 발표되는 대로 한국농어촌공사 및 관계 부처(농식품부, 환경부, 해양수산부)를 상대로 법적 손해배상 청구에 나설 방침이다.
어민 대책위 박태욱 부석면 창리 어촌계장은 "매년 반복되는 홍성호 방류 피해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농어촌공사의 공식 사과 및 책임 규명 ▲천수만 일대 '특별관리지역' 지정 ▲홍성호 수질 정화 시설 도입 및 준설 ▲지역 생계 대책을 위한 수산자원보호구역 해제 검토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