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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칼럼] 들판의 백화가 말없이 향기를 전하는 것처럼

8·17 민주당 대표 선출 과정을 지켜본 국민의 마음

 

전국통합뉴스 임명락 기자 | 2026년 8월 17일,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김민석 신임 당대표가 최종 득표율 54%대로 당선되며, 정청래 후보를 제치고 이재명 정부의 두 번째 여당 대표로 자리 잡았다. 권리당원 투표, 대의원 투표, 국민여론조사가 결합된 선출 과정은 당내 경선의 치열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이 과정을 지켜본 국민의 시선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선다.
들판에 백화가 말없이 피어 향기를 전하듯, 정치도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치는국민에게 실제로 보여주는 것은 종종 썩은 똥물뿐인 현실. 향기와 열매를 함께 보여주기를 소망하는 국민의 마음을, 정치인들에게 국민의 마음으로 전달하고자 한다.

 

정치의 본질과 국민의 기대
정치의 본질은 ‘국민을 위한 봉사’와 ‘나라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있다. 후보자들은 한결같이 “민생 중심”, “유능한 정치”, “완벽한 당정일치”를 외친다. 이는 들판의 백화가 스스로 향기를 내듯, 정치인이 자기 존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국민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한다는 당위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현실의 정치 과정은 종종 그 본질을 왜곡한다.

 

8월 17일의 선출 과정은 그 단면을 보여주었다. 권리당원과 대의원, 여론조사로 이어지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 후보 간 신경전, 계파 구도, 득표율 계산이 주요 화제가 되었다. 국민의 눈에는 ‘누가 이기는가’보다 ‘이긴 사람이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가 더 중요했다. 경선 기간 동안 드러난 것은 정책의 구체적인 열매보다, 서로를 향한 비판과 과거 논란의 재소환, 권력 구도의 재편 논의가 주를 이뤘다. 이는 국민에게 “썩은 똥물”로 다가온다. 부패와 갈등, 진영 논리, 말의 과잉이 정치의 주된 이미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국민은 정치인에게 두 가지를 동시에 요구한다.
첫째, 향기다. 투명성과 진정성, 국민의 아픔을 공감하는 태도가 그것이다.
둘째, 열매다. 일자리, 물가, 주거, 교육, 안보 등 일상에서 체감되는 성과다. 백화가 말없이 피어 향기를 전하듯, 정치도 화려한 구호보다 조용히 축적된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당대표 선출이 끝난 지금, 새 지도부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경선의 상처와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민생의 구체적인 열매를 맺는 일이다.

 

정치인이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오직 갈등의 잔해와 권력 투쟁의 잔상뿐이라면, 국민의 정치 불신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향기와 열매를 동시에 보여줄 때 정치는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이는 특정 정당이나 특정 인물에 국한된 요구가 아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정치인에게 해당하는 보편적 요청이다.

 

소망과 제언
들판의 백화는 스스로 피어 향기를 전한다. 국민은 정치인에게도 그와 같은 자세를 바란다. “국민 위해, 나라 위해 정치한다”는 말이 공허한 수사가 되지 않으려면, 이제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을 바꿔야 한다. 썩은 똥물만 보여주지 말고, 향기와 열매를 함께 보여주기를 소망한다.


8월 17일의 당대표 선출은 한 정당의 내부 행사로 끝났지만, 그 과정을 지켜본 국민의 마음은 여전히 남았다.

 

새 지도부와 모든 정치인에게 묻는다. 앞으로 보여줄 것은 무엇인가. 말의 향기인가, 결과의 열매인가, 아니면 또다시 갈등의 잔재인가.


국민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지켜보고 있다. 백화처럼 말없이 피어, 향기와 열매를 전하는 정치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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