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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조영종칼럼] 자녀에게 스킨십을 많이 하자

- 스킨십은 “너는 소중한 사람이다”라는 메시지
- 반복되는 작은 사랑 표현이 훨씬 깊이 기억돼
- 더 많은 사랑도 좋지만 더 따뜻한 사랑이 중요

전국통합뉴스 이인복 기자 |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부모로서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요즘 청소년들 중에는 자주 불안해하거나 쉽게 위축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학교생활이나 친구 관계에서 자신 있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고, 작은 실수에도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청소년들이 좀 더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은 사람으로 자라게 할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 본다.

 

 

그 해답 가운데 하나가 의외로 아주 단순한 데 있을 수 있다. 바로 부모와 자녀 사이의 따뜻한 스킨십이다.

 

아이에게 부모의 손길은 단순한 신체적 접촉이 아니다. 안아주고, 손을 잡아주고, 등을 토닥여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행동에는 “너는 소중한 사람이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힘들 때 네 곁에 있어 줄게”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어린아이는 부모의 말보다 부모의 표정과 행동, 그리고 따뜻한 손길을 통해 자신이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먼저 배운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충분한 스킨십을 경험한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기 쉽다. 부모에게 안기고 위로받은 경험은 어려운 상황을 만났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의 힘이 된다. 반대로 부모의 사랑을 말로는 충분히 들었더라도 따뜻한 접촉과 정서적 교감이 부족하면 아이는 사랑을 온전히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자존감 역시 마찬가지다. 자존감은 “나는 잘났다”는 생각이 아니라 “나는 있는 그대로 소중한 사람이다”라는 믿음이다. 이 믿음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존중받고 사랑받은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만들어진다. 부모가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눈을 맞추고, 손을 잡아주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작은 행동들이 결국 아이의 마음속에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

 

그렇다고 스킨십이 무조건 많기만 하면 된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원하는 방식과 정도를 존중하는 것이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들면 아이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독립하려는 욕구가 커진다. 어릴 때처럼 무조건 안아주기보다 “오늘 힘들었지?”라고 물으며 어깨를 토닥여주거나, 자연스럽게 손을 잡아주는 등 아이가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스킨십도 부모의 일방적인 행동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존중하는 소통이어야 한다.

 

또한 스킨십은 칭찬과 함께할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시험 성적이 좋았을 때만 안아주는 것이 아니라 실패했을 때도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잘했어”라는 말보다 때로는 말없이 꼭 안아주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왜 그것밖에 못 했니?”라고 다그치기보다 “괜찮아.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라고 말하며 등을 토닥여주는 부모의 태도는 아이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길러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의 일상이다. 아침에 학교에 가는 아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고, 외출하는 아이에게 따뜻하게 안아주며,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충분하다. 특별한 날에 거창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보다 매일 반복되는 작은 사랑의 표현이 아이에게는 훨씬 깊은 기억으로 남는다.

 

오늘날 부모들은 자녀에게 좋은 교육과 많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애쓴다. 학원도 보내고, 좋은 책도 사주고,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마련해주려고 한다. 그러나 아이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은 때로 아주 단순하다.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다.

 

부모의 따뜻한 품은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먼저 경험하는 안전한 공간이다. 그 품에서 사랑을 충분히 경험한 아이는 세상으로 나아갈 때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가치를 믿을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도 따뜻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자녀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고 싶다면 좋은 말 한마디와 함께 따뜻한 손길을 건네보자. 오늘 집에 돌아온 아이를 아무 말 없이 한 번 안아주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부모의 품에서 느끼는 따뜻함은 아이의 마음에 오래 남는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것이 아니라, 더 따뜻한 사랑이다. 그리고 그 사랑을 가장 쉽게 전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스킨십이다.

 

조영종(충청남도교육삼락회 상임부회장. 교육환경운동가. 전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장. 전 한국교총수석부회장. 전 천안오성고 교장. 전 천안부성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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