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김혜영 기자 | 배우 신구와 오영수가 연극 '라스트 세션' 폐막을 앞두고 마지막 소회를 전했다. '라스트 세션' 측은 연장 공연 수익금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 및 경북 울진·강원 삼척 등 산불 피해 이웃을 위해 기부한다.
신구는 17일 제작사 파크컴퍼니를 통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작품인 만큼 다시 한번 무대 위에 올라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무척이나 행복했다"고 밝혔다.
내 생애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전할 만큼 작품에 애정을 보여온 그는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 만큼 건강히 복귀해 '라스트 세션'의 마지막 토론을 관객 여러분과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신구는 최근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연극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지난 12일과 15일, 17일 캐스팅이 같은 '프로이트' 배역을 맡은 배우 오영수로 변경됐다. 신구는 오는 19일 자신의 마지막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받으면서 화제가 됐던 오영수도 열연으로 매회 기립박수를 이끌었다.
그는 "운명처럼 만나 나에게 운명이 된 작품"이라며 "연극은 관객이 있음에 비로소 완성된다는 걸 여실히 깨닫게 해 준 시간이었다. 관객들의 눈빛과 박수 소리에 큰 힘을 얻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2020년 초연에 이어 이번 재연에서 더욱 성숙한 '루이스'를 선보인 배우 이상윤은 "다시 루이스로 무대에 설 수 있어 무척이나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연극의 재미를 알게 해 준 '라스트 세션'을 떠나 보낼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뜨겁고 치열하게 임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 새로 합류했던 배우 전박찬은 "재연에 합류한 만큼 부담감이 컸지만 두 선생님과 함께하며 매 순간 즐겁게 임했다. 이상윤 배우와도 재미있는 더블 캐스팅 작업이었다"며 "마지막 공연이 실감나지 않지만 끝까지 저의 몫에 충실히 임하면서 관객분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작사 파크컴퍼니는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 돕기' 및 '경북 울진, 강원 삼척 등 산불 피해 이웃 돕기'에 동참하자는데 의견이 모여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라스트 세션'은 지난 6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관객 성원에 힘입어 20일까지 2주 연장 공연을 진행했다. 이에 보너스를 지급하려고 했으나, 한마음 한뜻으로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극 중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2차 세계대전 발발 상황 속에서 연기한 신구·오영수·이상윤·전박찬 배우는 이 상황을 더욱 마음 아파하고 있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에 미력하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1월7일 개막한 '라스트 세션'은 오는 20일에 총 82회차 여정을 마무리한다.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3일, 20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두 학자 '프로이트'와 '루이스'가 직접 만나 '신의 존재'에 대한 치열하고도 재치 있는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