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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박지성 총출동’한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FIFA 월드컵 오리지널 트로피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본선 진출국 중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특히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트로피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한국의 이번 대회 예상 성적으로 8강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의 미디어 공개 행사가 24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부회장과 축구국가대표팀 벤투 감독, 한국축구의 레전드인 차범근, 박지성을 비롯해 한국 코카콜라 최수정 대표, 전 브라질 국가대표 히바우두가 참석해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정몽규 회장 대신 참석한 이용수 부회장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코카콜라가 이렇게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 월드컵 트로피는 아름다운 외양과 함께 전 세계 선수들이 일생에 한 번이라도 들어올리길 갈망하는 성스러운 물건이 되었다. 한국도 찬란한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를 염원한다. 이번 행사가 월드컵에 대한 기대와 열기를 드높일 것으로 믿는다”고 대신 밝혔다.


이날 오전 전세기를 통해 도착한 트로피가 현장에서 공개되자 많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FIFA 레전드로 참석한 히바우두는 이용수 부회장과 벤투 감독에게 오리지널 트로피를 본 따 만든 레플리카 트로피를 선물했다. 또한 히바우두는 2002 한일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브라질 선수로서 이날 행사에서 공개된 트로피를 직접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FIFA 월드컵 트로피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나 국가 수장만이 직접 만질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이러한 이유로 트로피 투어에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전 축구국가대표 선수가 FIFA 레전드로 참여하고 있다.


레플리카 트로피를 받은 벤투 감독은 ”레플리카를 받아 감사하다. 하지만 실물과 다르게 너무 작아서 승리의 기운을 느끼기에는 부족하다“며 유머러스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월드컵에서 승리하는 건 모두의 꿈이며 우리도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조국 포르투갈과 만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나는 전문가로서 대회에 임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으며 모든 준비 사항을 숨김없이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FIFA 레전드로 참석한 히바우두는 ”월드컵 트로피를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월드컵 우승은 축구를 시작하는 어린 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의 꿈인데 그 꿈을 이뤄 행복했다“고 말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일원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히바우두는 ”당시 우리가 우승했지만 한국도 4강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올해도 굉장히 좋은 감독님과 선수들이 있어 2002년과 같은 결과를 이루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차범근 전 감독은 행사 진행자인 배성재 아나운서가 한국의 이번 대회 예상 성적을 묻자 ”늘 월드컵 때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면 빗나가더라. 그런데 누구나 희망은 크게 갖는 게 좋다. 저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카타르에서 8강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차 전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 손흥민과 자신의 업적이 비교되는 상황에 대해선 "내가 손흥민과 비교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나도 질문을 많이 받는다. 우리 시대에는 내가 잘 했고, 박지성 시대에는 박지성이 제일 잘 했고, 지금은 손흥민이 최고다. 손흥민 파이팅!"이라며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뒤이어 박지성은 ”2002년에도 한국이 4강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누구도 하지 못했다. 지금부터 우리 대표팀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월드컵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같은 꿈을 가지고 응원한다면 16강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지성은 역대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기록한 34골 중 3골을 기록하며 손흥민, 안정환과 함께 한국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이 공동 기록을 넘어설 지를 묻는 질문에는 "손흥민이 월드컵 첫 출전에 한 골, 두 번째 출전에 두 골을 넣었으니 세 번째 출전에 세 골을 넣으며 대한민국에 기쁨을 줄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최고 기록은 손흥민이 가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후배에게 힘을 보탰다.


코카콜라와 함께 하는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는 지난 2006년 시작돼 이번이 다섯 번째다. FIFA 월드컵이 열리는 해마다 FIFA 월드컵의 상징이자 전 세계에 하나 뿐인 공식 트로피를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다.


올해 트로피 투어는 본선 진출국을 포함한 전 세계 51개국을 방문한다. 특히 이번에는 역대 최초로 32개 본선 진출국 모두를 순방하게 된다. 트로피 투어는 지난 5월 두바이를 출발해 19개국 순방을 마쳤다.


아시아 지역 본선 진출국 중에서는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했다. 월드컵 트로피는 미디어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25일 소비자 체험 행사 등을 통해 한국 축구 팬들을 만난다. 한국에서 트로피 투어가 진행된 건 지난 2006, 2010, 2014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FIFA 월드컵 트로피는 월드컵 우승국에게 수여되는 트로피다. 1974년 독일 대회부터 현재의 트로피가 사용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3대 FIFA 회장이었던 프랑스의 쥘 리메의 이름을 딴 ‘쥘 리메 컵’이 수여됐다.


순금으로 만들어진 트로피의 무게는 6.142kg이다. 두 명의 선수가 지구를 높이 들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트로피는 우승국에게 전달되지만 영구 소유권은 FIFA에 귀속돼 있다. 이로 인해 오리지널 트로피는 시상식 때만 우승국에게 전달되고, 직후에는 FIFA가 회수해 본부 내 금고에 보관된다. 우승국에는 오리지널 트로피를 본 딴 FIFA 월드컵 위너스 트로피가 주어지며, 이는 우승국이 영구 소장할 수 있다.


이는 앞서 월드컵 트로피가 두 차례나 도난 당했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 FIFA는 1970년 우승국 브라질에 영구 수여된 쥘리메 컵이 1983년 도난당한 이후 FIFA 월드컵 트로피를 FIFA가 영구 소유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한편 코카콜라는 1930년 제1회로 우루과이에서 열린 FIFA 월드컵 당시 관람객들에게 코카콜라를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1976년 이후 FIFA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1978년부터는 FIFA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며 2006년부터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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