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남자 국가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대회 첫 승리를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국가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권창훈의 추가골, 조규성의 쐐기골로 3-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오는 24일 홍콩, 27일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은 E-1 챔피언십 4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벤투 감독은 유럽파들이 차출되지 못한 상황에서 K리거들의 경쟁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일본을 넘어 4연패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과의 첫 경기를 승리하면서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번 대회는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날짜에 열리기 때문에 해외파들은 소속팀의 차출 동의가 있어야 참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해외파 중에서는 권경원(감바오사카)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가운데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벤투 감독은 중국을 상대로 4-1-4-1 전술을 꺼내 들었다. 조규성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양 날개로 나상호와 엄원상이 포진했다. 중원에서는 황인범, 백승호, 권창훈이 호흡을 맞췄다. 포백 수비진은 김진수-권경원-조유민-윤종규가 맡았다. 골문은 김동준이 지켰다. 수비수 조유민과 골키퍼 김동준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은 전반에만 슈팅 9개를 때렸으나 스스로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나상호와 황인범이 전반에 활발하게 움직이며 골문을 노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조규성도 전반 두 차례 찬스를 잡았지만 그의 슈팅은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39분 중국 수비수 주천제의 자책골로 쑥스러운 리드를 가져왔다.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9분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황인범이 박스 오른쪽 모서리 바깥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 서 있던 김진수가 헤더로 떨어뜨렸고, 이를 권창훈이 쇄도하며 왼발로 차 넣었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중국은 두 골 차로 뒤지자 라인을 끌어올리며 맞대응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에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체력 안배와 동시에 선수 테스트를 이어갔다. 송민규와 고영준이 후반 20분 동시에 들어갔고, 8분 뒤에는 강성진과 김문환이 투입됐다. 이후 김진규까지 들어오며 2선 자원이 모두 바뀌었다. 생애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고영준과 강성진도 조유민, 김동준과 마찬가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전반에 아쉬웠던 조규성은 2-0으로 앞선 후반 35분 찾아온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조규성은 고영준이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준 침투 패스를 받아 만든 골키퍼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다.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