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평택진위FC가 고등 왕중왕전마저 삼켰다.
고재효 감독이 이끄는 평택진위는 25일 오후 창녕스포츠파크 4구장에서 열린 매탄고(수원삼성 U-18)와의 2022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겸 제77회 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이찬우, 정강민, 정재상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평택진위가 고등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택진위는 최근 들어 급부상한 고등축구의 신흥 강호다. 창단 3년 차임에도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고 올해도 고등 왕중왕전을 포함한 세 개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평택진위는 이번 고등 왕중왕전에서 프로 유스팀을 상대로 강세를 보였다. 16강전에서 서울오산고(FC서울 U-18), 8강전에서 왕중왕전 디펜딩 챔피언인 영생고(전북현대 U-18)를 모두 꺾고 올라왔다. 역사가 짧지만 탄탄한 전력으로 프로 유스 강팀들을 누르고 고등 왕중왕전마저 삼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양 팀은 전반 초반 빠른 속도로 공방전을 펼쳤다. 먼저 경기 흐름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 팽팽했다. 매탄고가 초반에는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매탄고는 양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상대 흔들기에 나섰다.
전반 16분에는 매탄고가 기회를 만들었다. 박준서가 올린 킥이 심준보를 거쳐 문전에 있는 이성호에게 연결이 됐고, 이성호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20분에는 매탄고 송희수가 순간적으로 상대 문전으로 침투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려고 했지만 평택진위 골키퍼와 수비진이 몸을 날려 차단했다.
초반 거센 매탄고의 공격을 잘 막아낸 평택진위는 반격에 나섰다. 전반 24분 정강민이 오른쪽 사이드에서 올린 킥을 문전에 있던 정재상이 달려들어 머리를 갖다 댔지만 빗맞았다. 이후 백민규의 날카로운 슈팅이 있었지만 상대 골키퍼에게 막혔다.
조금씩 템포를 끌어올리던 평택진위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전반 34분 상대 진영 중간 지점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이찬우가 강하게 찼는데 이 슈팅이 매탄고 김정훈 골키퍼의 손을 스쳐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정훈 골키퍼가 방향을 잡고 뛰었지만 골키퍼를 뚫을 만큼 이찬우의 슈팅이 매우 강력했다.
선제 실점을 내준 매탄고는 후반 들어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연이은 골찬스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면서 평택진위에 흐름을 뺏겼다. 평택진위는 후반 9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공격 상황에서 정재상이 짧게 내준 패스를 정강민이 득점으로 만들었다.
다급해진 매탄고는 연이은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수차례의 득점 찬스가 모두 실패로 돌아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평택진위는 이 틈을 타 세 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후반 12분 평택진위의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 상황 후 오른쪽 사이드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정재상의 머리를 거쳐 그대로 매탄고의 골망을 흔들었다.
매탄고는 막판 총 공세에 나섰지만 여러 차례 득점 찬스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었지만 지독하리만큼 골 운이 없었던 것이 매탄고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경기는 평택진위의 3-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