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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시' 지소연과 '천메시' 천가람이 뭉쳤다

 

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여자 대표팀에 '메시'라는 별명을 가진 두 선수가 뭉쳤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국가대표팀이 오는 9월 3일 자메이카와 친선 A매치를 앞두고 29일 오전 파주NFC에 소집됐다. 소집 전 검사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현슬기(경주한수원)와 잉글랜드에서 이날 저녁 합류하는 이금민(브라이튼&호브알비온위민)을 제외한 23명의 선수가 팀에 합류했다. 천가람(울산과학대)과 이수인(고려대)은 얼마 전 코스타리카 여자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처음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U-20 월드컵에서 뛰어난 드리블 능력으로 상대 수비를 뒤 흔든 천가람의 합류가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U-20 월드컵 캐나다전에서 2-0 승리를 이끌며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layer of the match)'로 선정됐던 천가람은 팬들로부터 '천메시'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동안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인 지소연(수원FC위민)만이 가지고 있었던 '메시'라는 별명을 이을 후계자로 등극한 것이다.


29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천가람은 “지금 이 팀에 온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 파주에는 항상 연령별 대표로만 왔었는데 A대표로 와서 새롭고 존경하는 언니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 자체가 설렌다”는 소감을 전했다. '천메시'라는 별명이 붙은 것에 대해서 “항상 한국 여자축구 선수하면 '지메시' 지소연이었는데 그걸 이어 받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천메시'의 합류에 '지메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소연은 “사실 U-20 월드컵이 아직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한국 시각 29일 오전 결승전이 치러졌다) 우리 선수들이 지금 여기 올 게 아니라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 아직 코스타리카에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천)가람이 같은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 경험이 있는 기존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팀에 메시가 두 명이 됐다는 기자들의 말에 “나는 이제 (메시라는 별명을) 내려놓겠다”고 말하며 웃어 보이기도 한 지소연은 천가람에 대해 “드리블 능력이 굉장히 좋더라.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언니들이 잘 이끌어가야 한다”며 “대표팀에서 함께하게 돼서 기쁘고 이런 선수들이 더 많이 나와서 내년 월드컵에서 같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가람 역시 “부족한 건 언니들 옆에서 많이 배우고 월드컵에 같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메시라는 별명을 가진 두 명의 테크니션이 동시에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생각보다 빨리 팬들에게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콜린 벨 감독은 천가람에 대해 “천가람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경기 이해도가 높다. 이번 소집을 통해 가장 적합한 포지션을 찾는 과정을 가질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측면보다 중앙에서 뛰는 게 더 적합한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소연과 함께 기용하는 것을 고려해 볼 것”이라는 계획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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