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6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과 보조구장에서 '2022 KFA 지도자 컨퍼런스'가 열렸다.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2022 KFA 풋볼페스티벌 서울’ 행사의 하나로 개최된 이번 컨퍼런스는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치러진다. 첫날인 3일부터 전국에서 400여 명의 지도자들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지도자들이 가장 눈을 빛낸 시간은 2022 월드컵 20주년 기념 초청 대담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참석해 이용수 협회 부회장의 진행으로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와 함께 2002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제언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히딩크 감독은 모든 주제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아끼지 않고 이야기했고 대담은 예정 시간을 훌쩍 넘어서야 종료됐다.
2002 월드컵 준비 과정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어려운 길이었지만 KFA에서 내 요청을 받아들이고 많은 이들이 도와줘 성공할 수 있었다. 특히 장기간 소집 훈련을 진행하고, 강한 팀과 자주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가장 발전하고자 노력한 부분을 묻자 “심리적인 부분과 체력이었다”며 “한국 선수들은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경기 전 상대 팀과의 피지컬 차이에 쉽게 위축됐다. 부담을 덜어주고 이길 역량이 충분하다는 용기를 자주 북돋아 줬었다. 체력 문제는 꾸준한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소년 선수 육성에 있어서는 실수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히딩크는 “한국에서는 너무 어린 나이의 선수들에게 특정한 목표를 이루어야 한다는 부담을 주고 나이에 맞지 않는 훈련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유소년 선수의 실수에 학대 수준으로 다그치는 지도자들의 모습에 충격을 받기도 했다. 유소년 선수의 실수를 허용하고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대표팀의 축구에 대한 지지도 아끼지 않았다. 대담에서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월드컵 16강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국가대표팀이 한국 축구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축구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대담을 마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브라질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브라질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한 경기 패했다고 경기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어제의 실점은 대부분 실수로 인한 것이었다. 벤투 감독의 축구 스타일은 긍정적이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