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사실 승부차기는 준비를 따로 안했는데... 선수들의 간절함으로 이겼습니다'
12일 열린 문체부장관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8강전에서 충남신평고가 서울보인고를 승부차기 스코어 3-1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경기 후 만난 신평고 유양준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 대로 선수들이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분이 너무 좋고, 선수들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신평고는 전반전에만 3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과감한 전략을 사용했다. 유양준 감독은 교체 전술에 대해 '대회가 계속되면서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컸기 때문에 초반에는 1학년을 투입하고 교체 타이밍을 빠르게 가지고 가는 방식으로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등번호 10번 양유준을 비롯해 교체 투입된 주전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컨디션으로 공격 지역에서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유감독은 '무조건 80분 안에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선수들에게도 '우리는 닥공이다'라고 얘기했다'며 '후반에 조금만 더 집중했다면 골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들이 몇 번 있었다'는 아쉬움도 보였다.
이번 대회는 4강까지는 정규시간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가 진행된다. 토너먼트에서 승부차기에 대한 준비가 성적으로 직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 감독은 승부차기를 위한 별도의 준비는 없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은 “사실 승부차기 훈련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끝까지 가지고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준비 없이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오늘 같은 경기는 모든 선수가 수훈선수이지만, 골키퍼 (임)준석이에게 특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결과적으로 승부차기에서 (임)준석이가 잘 막아준 덕분에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8강을 승리로 장식한 신평고는 4강에서 대구대륜고를 만난다. 유양준 감독은 “오늘이 사실상 결승이라 생각하고 준비했고, 우승 후보인 보인고를 꺾어 기쁘다. 내일 만나는 대륜고는 이 지역 팀이고 전력이 강한 팀이지만, 우리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충분히 자신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학원축구 충남 지역의 강호인 신평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유감독은 '지난해 춘계대회에서 창단 이후 첫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는 춘계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는 꼭 선수들과 학교 모든 신평인들에게 우승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