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경기에 지더라도 선수들의 경기력이 발전한다면 만족한다. 그러나 이기더라도 내용이 좋지 않으면 만족할 수 없다.”
5-0 대승에도 강우람 감독은 경기 결과보다 선수 개개인의 발전을 더 중요시했다. 18일 열린 2022 전국 중등 축구리그 경기권역 경기에서 경기동탄유나이티드U15가 경기FC하위나이트U15에 5-0 대승을 거뒀다. 동탄유나이티드는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고 후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의 득점까지 더해 대승을 완승했다.
경기 후 만난 강우람 감독은 “초반부터 득점이 나와서 일찍 승기를 잡았다. 편하게 경기해서 얻은 승리였다. 리그 휴식기를 앞두고 전반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어 기쁘고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도 “전, 후반 모두 더 많은 득점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아쉽다.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선수들의 골문 앞 집중력이 부족했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러한 아쉬움은 평소 팀을 육성하는 강우람 감독의 철학으로부터 비롯됐다. 훈련 과정에서 중요시하는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기본적인 테크닉, 볼 컨트롤, 패스, 슈팅 등 축구 선수로서 기본기를 중요시한다. 기본기가 있어야 실수를 줄일 수 있고, 경기에서 한 번 올까 말까 한 좋은 기회를 살릴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강 감독은 “기본기만큼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그라운드 안에서의 ‘생각’이다. 신체적인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2,3번째 후속 상황을 미리 생각하고 플레이하도록 주문한다”며 “동료를 생각하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필요한데, 후반에 투입된 김영광 선수가 앞서 언급한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 중 한 명”이라며 득점을 터뜨린 선수들 보다도 자신이 요구하는 생각과 기본기를 갖춘 선수를 먼저 칭찬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탄유나이티드U15팀은 현재 초등리그에 참가 중인 U12팀부터 체계적으로 선수를 육성하고 있는 클럽이다. 강우람 감독은 현재 U15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과 U12 시절부터 동고동락해왔다. 강감독은 오랜 시간을 함께한 제자들이 마지막까지 팀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라고 있었다.
강감독은 “리그 우승이나 꿈자람 페스티벌(구 왕중왕전) 출전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 승패에 연연하고 싶지는 않다. 감독으로서 경기에서 가장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선수들의 성장이다. 대회 출전과 입상은 그 다음 문제”라며 “지금 팀에 U12때부터 긴 시간 함께 해서 정이 많이 가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3학년 선수들은 진학은 이미 다 결정됐지만, 경기를 통해 마지막까지 더욱 성장했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을 많이 거두는 팀보다도 고등학교에 가서도 살아남는 경쟁력을 갖춘 선수를 많이 배출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