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사실 제가 득점왕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데..."
팀 승리와 함께 찾아온 득점왕 등극이라는 선물에 양찬영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25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22 전국고등축구리그 전반기 경인1권역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경신고등학교가 인천부평고등학교에 3-2를 거뒀다. 경신고는 전반을 1-2로 뒤진 채로 마쳤지만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연속골을 터뜨려 역전승을 거뒀다. 경신고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한 양찬영은 후반 36분 전유상의 동점골을 어시스트 한 것에 이어 2분 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역전골을 득점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와 함께 마지막 골로 리그 9경기 7골을 기록해 6골을 기록한 서울대신FCU18 전구민을 제치고 권역 득점왕에 올랐다.
경기 후 만난 양찬영은 "한 골만 넣으면 득점왕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마지막에 득점으로 득점왕과 팀 승리를 모두 챙겨서 정말 기쁘다"면서도 "사실 내가 득점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나 혼자 잘했다기보다 팀원들이 잘 도와줘서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이날 경기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경신고는 이미 권역 2위를 확정지은 상태였다. 1위 부평고가 이미 승점 22점으로 승점 18점이었던 경신고에 4점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경신고는 이날 먼저 경기를 치른 3위 서울경희고보다도 승점이 앞서 있었기 때문에 이날 경기는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기였다. 하지만 양찬영을 비롯한 경신고 선수들은 전반을 뒤진 채 마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에 성공했다. 양찬영은 "순위는 확정되어 있었지만 팀원들 중 누구도 안일한 마음을 가지지 않았다. 모두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거둔 승리"라며 경기 결과를 자랑스러워 했다.
경신고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양찬영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돌파와 득점 기회 창출인 장점인 선수다. 3학년이 된 올해는 여기에 득점력까지 장착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시종일관 빠른 돌파로 권역 1위 부평고의 수비를 괴롭혔다. 전진 드리블과 순간적으로 중앙으로 침투하는 모습은 롤모델이라는 손흥민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경신고 한지호 코치는 양찬영에 대해 "스피드가 확실한 장점이다. 훈련 태도도 좋고 성실한 선수인데 아직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도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며 양찬영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양찬영은 "더 큰 선수가 되고 싶다. 국가대표가 꿈이고 해외 무대도 경험하고 싶다"며 "우선은 다가오는 여름 전국대회에서 다시 한 번 득점왕을 노리고 싶다"는 포부까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