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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감독 "무승부 거둘 자격 있었다"

 

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국가대표팀은 27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BMO필드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친선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벨호는 90분 간 이어진 올림픽 챔피언 캐나다의 맹공에도 득점 기회를 허용하지 않는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 콜린 벨 감독은 선수들의 전술적인 모습을 칭찬하며 경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캐나다 기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김혜리, 윤영글, 지소연의 활약을 특히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분에서 '더 높은 피트니스 레벨'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기 전날 인터뷰에서 질문에 대한 모든 답을 한국어로 말했던 벨 감독은 경기 직후에는 '오늘은 영어로 말하겠습니다. 많이 피곤해요'라고 한국어로 말하며 웃어 보였다.


[콜린 벨 감독과의 일문일답]


-올림픽 챔피언 캐나다에 득점 기회를 거의 내주지 않고 비겼다.


우리 팀이 조직적으로 잘 준비돼 있었다. 선수들은 전술적인 임무를 굉장히 잘 소화했다. 무승부를 가지고 올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잘 통제했고 캐나다에게 내준 유일한 위기는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이었다.


-측면 수비수인 김혜리가 백3의 중앙 수비로 나서고 대표팀에서 수비수로 자주 출전한 이영주가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등 선수들의 위치에 변화가 있었다.


상대의 성향에 따라 대처했다. 캐나다가 넓은 측면 공간을 공략하기 때문에 측면의 추효주와 장슬기가 넓은 공간으로 이동해서 수비하는 상황이 많이 나왔다. 원래 포지션이 측면 수비인 김혜리가 두 선수의 뒷 공간을 잘 커버했다. 이영주는 원래 포지션이 미드필더인 선수답게 오늘 경기에서는 조소현과 함께 자신의 본래 장점을 잘 살려 중원 지역을 잘 지켰다.


-특히 주장 김혜리는 100번째 출장 기록을 세웠는데


김혜리는 오늘 주장다운 멋진 경기를 펼쳤다. 오늘뿐 아니라 내가 한국에 온 이후 그는 항상 훌륭한 선수였고 올림픽 챔피언을 상대로 한 100번째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골키퍼 윤영글의 활약에 대해 평가하자면?


윤영글은 4월에 치른 베트남과의 평가전 이후 공식 경기를 치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윤영글은 지난 10월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아주 좋은 활약을 보였었다. 이후 덴마크로 이적했었는데 덴마크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지금은 한국에 돌아왔다. 윤영글 외에도 우리는 뛰어난 골키퍼들을 보유하고 있다. 김정미도 좋은 골키퍼이고 성장하는 재능인 류지수도 있다. 다음 달 E-1 챔피언십에는 다른 골키퍼도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다.


-지소연이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지소연은 캐나다의 크리스틴 싱클레어(포틀랜드, A매치 310경기 189골) 같은 선수다. 크리스틴 싱클레어 같은 '월드클래스'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 어떤 위치에서든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지소연도 마찬가지다. 또한 그는 싱클레어와 마찬가지로 팀을 위해 뛰는 선수다. 지소연이 공을 잡으면 팀 전체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을 늘리고 공격진영으로 전진할 수 있다. 그 정도 수준의 선수라면 감독이 선수에게 맞춰줘야 한다.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선수들의 체력 상태가 아쉬웠다. 우리는 좋은 축구를 했지만 득점하기 위해서는 전방에서 집중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체력적인 부분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표적으로 강채림과 손화연이 오프사이드에 걸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높은 집중력으로 침착한 플레이를 했다면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을 수도 있었다. 피트니스 레벨을 끌어올리는 것이 앞으로 우리 팀의 큰 목표라 할 수 있다.


-7월 E-1 챔피언십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전술적인 유연함과 피트니스 레벨을 끌어올려야 한다. E-1 챔피언십도 어려운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고 월드컵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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