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U-20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앞둔 김명진의 각오는 남달랐다.
세종고려대가 3일 삼척복합체육공원에서 열린 제30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결승전에서 대전대덕대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고려대 공격수 김명진은 후반 26분 먼 거리에서 강한 중거리 슈팅으로 대덕대의 골망을 가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 6골을 기록한 김명진은 대회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경기 후 만난 김명진은 "내 역할이 공격수이다 보니 내가 득점해야 팀이 이길 수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득점 찬스에서 보다 신중하게 찬스를 살리자는 생각을 했다"면서 "오늘 득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성장이다. 이강인 선수처럼 중원에서 볼 소유를 잘하면서 패스에 강점을 갖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언급했다.
지난 춘계연맹전에 이어 여왕기까지 우승을 차지한 김명진의 다음 도전은 오는 8월 열리는 2022 U-20 코스타리카 여자월드컵이다. 김명진은 황인선 감독이 이끄는 여자 U-20 국가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다. 김명진은 “국가대표로 소집된 적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세계대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걱정도 되지만 대표팀에서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소속팀(고려대)에서 원하는 것과 대표팀에서 요구하는 움직임은 분명 다르다. 소속팀에서는 패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고 전체적인 조직력을 중시한다면, 대표팀에서는 개개인의 색깔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전술이 많다. 개인 능력으로 해결해야 할 상황도 나오고, 저돌적인 1대1 돌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소집 기간이 짧다 보니 대표팀 전술에 다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명진은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를 포함한 우리 팀 2학년 선수들이 대부분 소집훈련에 참여한다는 점”이라며 '소집 기간이 짧지만, 같은 팀 동료들과 함께 가기 때문에 대표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김명진은 “소속팀에서 올해 들어 두 번의 우승을 거두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좋은 분위기가 U-20 대표팀으로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진중한 자세로 대회를 준비할 것이다. 월드컵은 세계 각국에서 좋은 팀들이 모이기 때문에, 우리보다 약한 팀은 없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도전이므로 강팀들을 상대로 우리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