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저 골키퍼 대단하네.”
구산중과 중동중의 2022 전국중등축구리그 서울서부권역 경기가 열린 10일 오전 효창운동장. 경기를 지켜보던 학부모들 사이에서 구산중 골키퍼 최진수가 화제였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최진수는 전후반 80분 동안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그중 결정적인 선방이 두 차례 있었다. 전반 추가시간 중동중 홍석환이 페널티 박스 안 일대일 상황에서 때린 위협적인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후반 8분에는 중동중의 페널티킥 상황에서 김승민이 찬 슈팅을 선방했다.
경기를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두 차례 모두 골이라고 생각했지만 뛰어난 반사신경과 선방 능력을 지닌 최진수를 넘지 못했다. 최진수의 활약 덕분에 구산중은 선제실점을 했음에도 두 골을 내리 넣으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비록 막판 중동중의 강한 공세를 막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며 2-2로 경기를 마쳤지만 최진수의 플레이는 만점에 가까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원철 감독은 최진수에 대해 “축구를 한 시기가 그리 길지는 않지만 성실한 선수다. 발전 가능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훗날 프로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수는 스스로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경기 막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한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는 “경기가 끝나기 전에 상대에게 골을 허용해 너무 아쉽다”면서도 “(경기 중) 선방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이 같이 기뻐해줘서 더 좋았다. 페널티킥을 막았을 때는 ‘이겼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최진수를 비롯한 구산중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한 수 위인 중동중을 상대로 철저한 준비를 했다. 막판 리드를 지키지 못해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내용을 자세히 보면 결코 밀리지 않는 경기였다. 최진수는 “감독님과 함께 중동중의 경기를 보면서 철저히 분석했다.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듣고 준비했기 때문에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6학년 때 필드플레이어로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한 최진수는 중학교 1학년 때 골키퍼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180cm로 현재 3학년인 최진수는 독일 최고의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뮌헨)를 닮고 싶어 한다.
최진수는 우상인 노이어를 닮기 위해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내년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그는 졸업 후에 바로 프로에 가는 것이 목표다. 최진수는 “뒷공간에 흘러나온 볼과 크로스가 슈팅으로 연결되면 막아낼 자신이 있다”면서 “노이어처럼 뛰어난 선방 능력과 밖에 나와서 깔끔하게 클리어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골키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