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K리그행이 결정된 청주FC의 홈 경기 현장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9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청주FC와 대전한국철도의 K3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청주FC가 한승욱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리 외에도 청주는 축하할 것이 많은 경기였다. 청주FC는 지난 6월 23일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다음 시즌 K리그 진입이 승인됐다. K리그 진입 승인 이후 첫 번째 홈 경기인 이날 경기는 청주FC에 K리그 진출을 축하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현장의 열기는 경기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청주종합운동장 주변은 경기를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경기 총관중수는 2677명으로 청주FC 역대 최다 관중이었다. 킥 오프 전 청주 문화원 동아리들의 공연이 분위기를 달군 가운데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등 여러 VIP가 참석한 가운데 청주FC의 K리그 진출을 축하하는 행사도 열렸다.
청주FC의 현장 분위기와 행정은 이미 여느 K리그팀 못지않았다. 이날 경기 티켓 판매는 현장 판매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예매가 가능했다. 장내 아나운서, 전광판 운영 등 세부적인 행정들도 이미 프로구단의 모습이라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하프타임에는 2020년부터 청주에서 뛰었고 이번 시즌부터 코치로 활동하는 최정한의 선수 은퇴식이 성대하게 열려 '레전드'를 예우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최정한은 "K리그 진출을 통해 충청북도 도민들과 청주시민들의 염원이 드디어 이루어져서 정말 행복하다. 이 팀에서 선수로 함께한 데 이어 코치로 계속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 좋은 지도자가 되어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관중석의 팬들에게서도 K리그 진출을 앞둔 설렘과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충북 붉은 악마로 1999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청주FC 서포터 울트라스 NNN은 90분 내내 열정적으로 응원을 펼쳤다. 울트라스 NNN의 콜리더 문종민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서포터 활동을 하면서 청주 지역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 다양한 활동도 해왔다. 드디어 K리그에서 우리가 홈구장에서 서포팅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행복하다"며 "청주FC가 한국 최고의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서포팅할 것"이라고 말했다.
숙원이었던 K리그 진출을 확정지은 청주FC의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었다. 청주FC 윤지현 사무국장은 "구단에 6년째 일하고 있는데 드디어 프로팀이 된다고 하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유소년팀을 보강하고 최윤겸 총괄디렉터(내년 감독 취임 예정)와 K리그에서 통할 선수단 구성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연말에는 사무국에 대규모 인력 충원도 있을 것"이라며 프로 진출을 위한 준비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윤지현 사무국장은 "김현주 대표님과 최윤겸 총괄디렉터도 동의한 청주의 첫 번째 목표는 '좋은 성적을 내는 구단'보다도 '많은 충북도민, 청주시민에게 사랑받는 구단'이 되는 것이다. 오늘도 K3에서 2,677명이면 많은 숫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우리는 더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시길 바라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시즌 남은 홈 경기에서 많은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팬들을 위한 노력이 계속 있을 것"이라며 "많은 축구팬들이 청주FC를 호의적으로 봐주시고 K리그 진출을 응원해 주신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도 청주는 그런 기대에 부응해 올바른 구단, 재밌는 구단, 흥하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