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안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춘천시민축구단의 신상휘는 남다른 마음으로 매 경기를 임하고 있다. 다시 프로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서는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춘천은 16일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여주FC와의 2022 K4리그 23라운드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신상휘는 이날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2000년생 신상휘는 수원삼성 유스인 매탄중, 매탄고 출신이다. 매탄고 시절에는 등번호 10번을 달 정도로 전도유망했다. 매탄고의 10번은 권창훈, 김건희, 유주안, 전세진 등 에이스들에게 주어지는 등번호였다. 그만큼 빛나는 가치를 지닌 선수였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신상휘는 돋보였다. 그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남자 U-15, U-16 대표팀에서 뛰면서 중국 4개국 친선대회, AFC U-16 챔피언십 등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통산 12경기 7득점으로 성적도 좋았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신상휘는 2019년 수원삼성 프로팀에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후 주로 R리그에서 뛰었다. 프로 경기는 한 번 출전했지만 그 이후로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2020 시즌 후 팀을 나온 신상휘는 K3리그 김해시청축구단을 거쳐 올해 K4리그 춘천시민축구단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신상휘는 “하부리그에 오기 전에는 망설여졌던 것도 사실이지만 들어와서 직접 뛰어보니 프로팀과 별반 차이가 없다”면서 “선배들과 후배들이 한 팀으로 어우러져 팀 분위기를 좋게 이어가고 있다. 운동에 집중하기 위한 기강도 잘 잡혔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타구니 부상으로 인해 두 경기 정도를 쉬다가 여주전에 복귀한 신상휘는 남은 하반기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팀의 승격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상휘에게는 소중한 기회다. 그가 매 경기 진심을 다해 뛰는 이유다.
신상휘는 “프로에 있을 때 경기에 뛰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서 하부리그행을 선택하게 됐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소중한 기회다. 기회가 올 때마다 잘 마무리하는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춘천은 신상휘에게 있어 도약의 발판이다. 기회를 주는 만큼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할을 해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시즌 초반에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지만 지금은 (원래 자리인) 측면 공격을 보고 있다”면서 “(정선우) 감독님도 득점에 신경 쓸 것을 주문하시는 만큼 경기에 나서면 내 역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팀 목표는 K3리그 승격이다. 이 목표를 위해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매번 훈련, 경기 때마다 승격 하나만을 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현재 공격포인트가 9개인데 15개까지 달성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K7리그에서 K리그1에 올라와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범수(제주유나이티드)는 하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많은 선수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다. 물론 신상휘에게도 마찬가지다. 그는 진심을 다해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꿈을 현실로 만들 순간을 그리며 신상휘는 오늘도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
신상휘는 “(김범수처럼) 나 역시도 안 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이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분명 나를 찾아주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