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황인선호가 경기 내용에서는 앞섰지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황인선 감독이 이끄는 여자 U-20 대표팀이 15일(이하 한국시간)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라 모레라 소토에서 열린 2022 FIFA U-20 여자월드컵 C조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1로 패했다. 황인선호는 상대보다 훨씬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면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골문 앞에서의 세밀함이 아쉬웠다.
지난 12일 캐나다에 2-0 승리를 거뒀던 황인선호는 이번 대회 1승 1패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오는 18일 오전 11시 캐나다와 1차전을 치렀던 산호세 국립경기장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황인선호는 4-3-3 포메이션을 사용한 캐나다전과 달리 5-4-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김경희(창녕WFC)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한다인(고려대)-김민지(대덕대)-문하연(강원도립대)-이수인(고려대)-빈현진(위덕대)이 수비라인을 지켰다. 미드필드는 중앙에 배예빈(포항여전고)과 이세란(고려대)이 서고 측면에 전유경(포항여전고)과 고다영(대덕대)이 배치됐다. 최전방에서는 천가람(울산과학대)이 득점을 노렸다.
경기는 현지의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이 넘게 지연된 끝에 한국 시간 오전 6시 15분에서야 킥오프가 진행됐다. 전반은 공 점유율 50대 50의 팽팽한 흐름이었다. 양 팀은 모두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하며 치열하게 맞붙었다. 황인선호는 캐나다전과 마찬가지로 김경희 골키퍼의 발밑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후방에서부터 공격전개를 노렸다. 상대 공격을 차단했을 때는 고다영, 전유경, 천가람의 스피드를 통해 효율적인 역습도 시도했다. 나이지리아는 전방의 스리톱을 겨냥해 빠른 긴 패스를 시도하는 축구를 펼쳤다.
더 효과적으로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든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 6분만에 고다영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가 걷어낸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에 맞았다. 전반 21분에는 2선에서 빠른 템포의 패스를 주고받은 뒤 한다인이 시도한 낮고 빠른 슈팅이 오미니 골키퍼에 막혔다. 바로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이수인이 시도한 직접 슈팅은 골대를 강하게 때렸다.
황인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지 대신 김은주를 투입하며 캐나다전에 사용한 4-3-3으로 포메이션을 전환했다. 공격진에도 고다영 대신 이은영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그러나 후반 초반의 흐름은 나이지리아가 잡았다. 나이지리아는 공격진영에서 공 소유 시간을 늘리며 찬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후반 8분 우리 진영에서 공을 따낸 오니에데지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김경희가 선방했다.
분위기를 반전 시키기 위해 황인선 감독은 후반 14분 전유경 대신 고유나를 투입했다. 고유나가 투입된 직후부터 한국은 다시 공격 주도권을 잡고 나이지리아를 몰아붙였다. 김은주와 이은영이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다. 이은영의 슈팅은 오미니 골키퍼가 손끝으로 걷어냈다. 후반 21분에는 고유나가 페널티지역에서 슈팅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도 오미니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그러나 후반 중반을 넘어서자 한국이 체력 저하로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나이지리아가 경합 상황에서 공을 따내는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후반 37분 위험지역에서의 프리킥을 김경희 골키퍼가 선방했다. 하지만 후반 38분 오니에네지데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실점 직후 황인선 감독은 대표팀의 2005년생 막내 원채은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김명진이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오미니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후반 45분에는 이수인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을 향했지만 다시 한번 오미니 골키퍼의 방어에 막혔다. 한국은 추가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시도했으나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