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수원FC위민 박길영 감독은 서울시청의 지소연 맨마킹에 따른 유연한 전술 변화를 승리요인으로 꼽았다.
수원FC위민이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WK리그 20라운드에서 서예진의 선제골과 추효주의 추가골에 힘입어 서울시청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FC위민(승점 34점, 골득실 +10)은 같은 시각 인천현대제철과의 경기에서 패한 화천KSPO(승점 34점, 골득실 +13)와 승점 동률을 이루며, 최종전에서 플레이오프 티켓의 향방을 가리게 됐다.
경기가 끝났지만 기뻐할 시간도 잠시, 수원FC위민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라커룸에 모였다. 박길영 감독은 선수단 미팅을 통해 경기를 돌아보며 다음 주 예정된 화천과의 최종전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다음 경기 모든 것을 쏟아붓자고 이야기했다. 최근 전국체전 우승을 비롯해 팀 분위기가 좋은데 최종전 승리를 통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박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한 골을 실점하고 나서 선수들이 급해지는 바람에 좀 힘든 경기를 했다.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내 주고 경기에도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수원FC는 지난 12일 있었던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서울시청을 만나 3-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거뒀다. 박 감독은 “지난 전국체전에서도 서울시청에서 우리 팀의 (지)소연 선수를 맨마킹하는 전술을 썼다. 오늘도 같은 전술을 들고 나왔는데, 이를 잘 대처한 것이 좋았던 것 같다. 경기 후반에는 (지)소연 선수를 최전방 공격수로 올리고, (전)은하 선수를 2선으로 내렸는데 이런 전술 변화를 통해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우리 팀에는 한 포지션 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술 이해도가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이)영서 선수가 들어가면 (추)효주가 측면으로 빠진다든지, 수비는 경기 중반에 포백에서 쓰리백으로 바꾼다든지, 팀 내에서 훈련을 통해 준비한 패턴들이 있다. 선수들이 이런 유연한 전술 변화를 이해해주고 따라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반 초반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첫 번째 득점에 기여한 타나카 메바에에 대해서는 “전국체전 기간이 중간에 끼어 있었고 다시 리그 일정을 소화할 때까지 쉬는 기간이 조금 길었다. 전국체전에는 외국선수가 뛰지 못하니 아무래도 경기 감각을 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몇 번의 좋은 움직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다. 다음 주에 있을 화천과의 경기에서는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추운 날씨에도 팬분들이 많이 찾아와 주셨는데, 항상 관심을 가지고 우리 팀을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꼭 승리해서 홈구장에서 챔피언결정전을 펼치고 싶다”며 홈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