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임명락 기자 | 충청남도 청양군 정산면 송학리에서 400년 넘는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전통 민속행사 ‘청양정산동화제(靑陽定山洞火祭)’가 2026년 정월 대보름을 맞아 성대하게 펼쳐졌다.
송학리동화제보존회(보유자 표정수, 보존회장 이완복) 주관으로 지역 주민과 관람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충청남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이 행사는 매년 음력 1월 14일(정월 대보름 전날)에 열린다.
올해 양력으로는 3월 2일 저녁 7시부터 송학리 일원에서 진행됐다. (일부 자료에서 3일로 보는 경우도 있으나, 주요 행사는 대보름 전날 저녁 달집 점화 중심으로 치러졌다.)
청양정산동화제는 단순한 달집태우기를 넘어 마을 공동체의 안녕과 풍년, 액운 제거를 기원하는 오랜 제의(祭儀)다. 임진왜란 시기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불을 이용해 기원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1989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9호(현 무형유산)로 지정된 이래 꾸준히 전승되고 있다.
행사 당일 오후부터 송학리 주민들은 10m가 넘는 거대한 동화대(달집)를 소나무 가지, 대나무, 짚 등으로 정성껏 쌓아 올렸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자 농악대가 앞장선 제관 행렬이 제물을 들고 행진하며 고유의 의식을 거행했다. 이어 마을 어르신과 주민들이 모여 소원을 빌고, 마침내 점화와 함께 장대한 불기둥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불꽃은 하늘 높이 치솟으며 한 해의 모든 액운과 재앙을 태워버리고, 새해의 복과 평안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어진다. 현장을 찾은 주민들은 “불길이 높이 오를수록 올해 농사가 잘 되고 가족 모두 건강할 것”이라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청양군 관계자는 “청양정산동화제는 단순한 불놀이가 아니라 조상들의 삶과 신앙, 공동체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살아있는 유산”이라며 “앞으로도 후세에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보존과 전승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행사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를 완전히 극복하고 예년 수준으로 회복된 모습이어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송학리동화제보존회와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준비한 이번 동화제는 충남의 대표적인 정월 세시풍속으로서 전국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국통합뉴스는 앞으로도 지역의 소중한 무형유산과 전통문화를 적극 발굴·보도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