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여러분, 잠깐만요. 중요해요. 많이 많이 중요해요"
콜린 벨 감독은 여자축구 전체에 신체적 능력 향상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국가대표팀이 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5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6일 훈련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콜린 벨 감독은 대회 우승에 대한 각오뿐만 아니라 여자축구 전체에 발전을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날씨 너무 습해요"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시작한 콜린 벨 감독이었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콜린 벨 감독은 먼저 지난 26일(한국 시각) 치러진 캐나다전에 대해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벨 감독은 대부분의 질문에 한국어를 섞어 가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벨 감독은 "캐나다전 내용에 대해 만족한다. 수비 상황에서 간격 유지와 소통이 잘 이루어졌다. 공격에서는 후반전에 두 번 좋은 움직임을 통한 득점 찬스가 있었다. 손화연과 강채림(이상 인천현대제철)이 조금만 기다렸다면 오프사이드에 걸리지 않고 골키퍼 1대1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그 상황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다"라고 말했다.
E-1 챔피언십에 대한 준비에 대해서는 "우리는 어떤 상대를 만나거나 어떤 대회에 출전하든 간에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목표로 경기를 준비한다"며 우승을 목표로 함을 드러냈다. 특히 첫 경기인 한일전에 대해 질문 받자 "잠깐만요. 중요해요"라며 미리 써 둔 한국어를 확인한 뒤 "수비 목표, 간격 유지, 커뮤니케이션. 일본 선수들 굉장히 똑똑해요. 공격 목표 공 소유, 전진 패스"라고 힘 주어 말했다. 이날 진행된 훈련에서 "첫 번째 생각, 앞으로!"라고 수시로 한국어로 선수들에게 외쳤던 만큼 인터뷰에서도 공격적인 자세와 전진 패스를 강조했다.
콜린 벨 감독은 국가대표팀이 이처럼 주도하는 축구를 펼치고 국제대회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한국 여자축구 전체에 체력을 포함한 선수들의 신체적 능력 향상에 대한 고민과 발전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벨 감독은 이날 경기 중 빠른 공수 전환 상황을 가정한 훈련에서도 "빨리 빨리"를 주문하며 선수들의 체력과 신체 능력 향상을 위해 훈련 강도를 끌어올렸다. 인터뷰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평소보다 훨씬 강하게 언급했다.
"여러분, 잠깐만요. 중요해요. 많이 많이 중요해요"라고 한국어로 말하며 이야기를 시작한 벨 감독은 "지금 한국 여자축구의 가장 큰 문제는 피트니스 레벨이다. WK리그와 한국 여자대표팀의 훈련량과 경기당 전체 뛴 거리는 세계적인 레벨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차이는 고강도 스프린트 횟수의 차이다. 현재 데이터를 비교하면 세계적인 레벨과 매우 큰 차이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여자축구 전체가 훈련과 경기의 강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이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세계무대에 도전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한, "지금 이 자리에서 한국 여자축구 모든 관계자분들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금까지의 위치에 만족하고 머무를 것인지, 함께 한국 여자축구가 지금까지 한 번도 얻지 못한 큰 성공을 위해 나아갈지 묻고 싶다. 그러한 성공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피트니스 레벨 향상이 필요하고 이는 여자축구 전체가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