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계선교’하면 바울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세계선교의 문을 연 사람은 일곱 집사 중 하나인 빌립입니다. ‘땅끝 선교’는 예루살렘과 온 유대를 넘어서 사마리아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시작의 문을 평신도 선교사 빌립이 열었습니다. 사마리아를 넘어 에티오피아 여왕의 내시를 전도해서 대륙을 넘어서는 선교의 문을 연 사람도 빌립입니다. 지금 인구의 3분의 2가 기독교인입니다. 그 외에 가이사랴 빌립보와 지금의 팔레스타인 지역에도 처음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최초의 순교자는 스데반 집사였고, 최초의 선교사는 빌립 집사였습니다.
빌립은 어떻게 선교의 문을 여는 사람이 됐습니까? 그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신앙의 사람이었습니다. 스데반의 순교 이후 벌어진 박해로 인해 자기 자신의 믿음을 지키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빌립은 가장 가까운 믿음의 동료를 잃었고, 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크게 울었습니다. 게다가 사울(바울)이 교회를 완전히 멸하려고 교인들을 끌어다가 옥에 넘겼습니다. 성령을 소멸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행8:2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을 장사하고 위하여 크게 울더라
3 사울이 교회를 잔멸할새 각 집에 들어가 남녀를 끌어다가 옥에 넘기니라
이런 상황이면 대개는 낙심과 절망에 빠져 위축되고, 숨어버립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이 생긴 이유를 남 탓으로 돌리기 바쁘고, 자기 합리화에 빠집니다. 그래서 이것 때문이다, 저것 때문이다, 이 사람 때문이다, 저 사람 때문이다, 이래서 못하고, 저래서 못하고,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느냐며 변명하기 바쁩니다.
그런데 빌립은 낙심하거나 절망에 빠지지 않습니다. 환경에 지배받지 않고 일어나 사마리아로 가서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핍박이 몰려올 때, 여기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다, 다음 단계의 은혜가 있다고 믿고 나아갔습니다. 예루살렘 너머에 흩어져 할 일이 있다고 믿고 나아간 것입니다. 그랬더니 수많은 사람들이 은혜받고 말씀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나타났던 기적이 사마리아에도 나타나 귀신이 떠나가고 중풍병자, 못 걷는 사람이 나았습니다.
행8:5 빌립이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서 그리스도를 백성에게 전파하니
6 무리가 빌립의 말도 듣고 행하는 표적도 보고 한 마음으로 그가 하는 말을 따르더라
7 많은 사람에게 붙었던 더러운 귀신들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나가고 또 많은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이 나으니
빌립은 순종할 말씀,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땅끝까지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을 따라갔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성령 받은 사람들이 아니면, 사마리아 사람들이 누구에게서 복음을 듣겠습니까? 내가 아니면, 복음을 들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빌립은 기도하며 말씀을 깨닫고 순종하며 나아갔습니다. 그랬더니 마술로 수많은 사람들이 따르던 자칭 위대한 자 시몬도 빌립의 전도를 받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놀라운 복음전파의 역사가 나타났고, 이를 들은 예루살렘의 사도들이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행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8: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9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
12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그들이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
13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비록 집사의 직분이지만 이렇게 놀라운 역사가 나타나면 교만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을 통해 이루어진 선교의 성과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큰 교회를 세워 그 자리에 앉고 싶을 수 있지만, 빌립은 광야로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에티오피아 내시를 만나 그가 읽고 있던 이사야서의 말씀을 풀어 복음을 전했고, 그 결과 에티오피아가 세계선교의 두 번째 나라가 됐습니다. 다음 단계의 은혜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벧전5:5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행8:26 주의 사자가 빌립에게 말하되 이르되 일어나서 남쪽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하니 그 길은 광야라
34 그 내시가 빌립에게 말하되 청컨대 내가 묻노니 선지자가 이 말한 것이 누구를 가리킴이냐 자기를 가리킴이냐 타인을 가리킴이냐
35 빌립이 입을 열어 이 글에서 시작하여 예수를 가르쳐 복음을 전하니
36 길 가다가 물 있는 곳에 이르러 그 내시가 말하되 보라 물이 있으니 내가 세례를 받음에 무슨 거리낌이 있느냐
원망하고 절망하면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멈추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하나님이 나를 쓰실 일이 있습니다. 겸손하면 다음 단계의 축복의 문이 열립니다. 겸손하게 말씀에 순종하여 은혜의 문을 여는 사람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