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사도행전에서 우리가 본 사람들은 주로 베드로와 요한 같은 사도들이거나, 스데반과 빌립 같은 집사들입니다. 다 유명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9장에는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들은 초대교회의 역사를 바꾸는 데에 크게 쓰임 받거나, 강한 믿음의 본을 보였습니다. 크게 유명하지 않으나, 큰 기적의 증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교회를 잔멸하는 일에 앞장섰던 바울이 다메섹에까지 가서 그리스도인들을 잡아 오려고 가다가 큰 빛 속에서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회심했습니다. 바울은 구약에 정통한 학자로서 예수님의 삶과 말씀을 해석하여 기독교 신앙의 체계를 세운 사람입니다. 그 정도의 인물이 될 바울에게 하나님이 택한 그릇으로서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할 사람이 될 것이라고 전달하고, 세례를 베푸는 역할은 적어도 베드로 같은 사도가 맡을 법합니다.
이어령 장관은 기독교인이 되기 전에, 왜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헌금을 강요하고, 왜 하나님은 거지로 떠도는 전쟁고아들을 그냥 보고 계시냐며 비난했다고 합니다. 그랬던 자신이 변화되어 예수를 믿고 세례까지 받았으니, 그것만으로도 하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라고 간증했습니다. 이어령 장관은 2007년에 한국교회를 대표하던 하용조 목사님에게 세례를 받으셨는데, 누가 봐도 세례를 베풀만한 분이 세례를 베풀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잘 알려지지 않은 다메섹의 아나니아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는 기도 중에, 직가라는 거리에 있는 유다라는 사람의 집에서 사울이라는 사람이 기도하고 있는데, 그가 기도 중에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와서 안수하여 다시 볼 수 있게 되리라는 응답을 받았다고, 그러니 가라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렇게 바울은 다시 눈을 뜨고, 세례를 받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나니아처럼 우리도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기도하던 아나니아를 쓰신 것처럼,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우리의 기도를 쓰실 일이 있습니다.
행9:10 그 때에 다메섹에 아나니아라 하는 제자가 있더니 주께서 환상 중에 불러 이르시되 아나니아야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11 주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직가라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사람을 찾으라 그가 기도하는 중이니라
12 그가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에게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는 것을 보았느니라 하시거늘
13 아나니아가 대답하되 주여 이 사람에 대하여 내가 여러 사람에게 듣사온즉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에게 적지 않은 해를 끼쳤다 하더니
15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17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안수하여 이르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
기도는 직분에 의해서 응답이 되는 게 아닙니다. 기도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하면, 사울 같은 사람이 바울로 바뀌는 일에 쓰임을 받습니다. 우리의 기도에 능력이 있습니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성령님은 기도가 쌓인 곳에 임하십니다. 기도가 깊어진 곳에 찾아 오십니다. 기도의 사람을 하나님이 쓰시는 것입니다.
사방으로 두루 다니다 룻다에 사는 성도들을 방문한 베드로는 8년 동안 중풍병으로 침상에 누워있던 애니아를 고쳐주었습니다. 8년이나 병으로 침상에 누워있으면, 누구나 포기하기 마련입니다. 기도해도 갈수록 나빠집니다. 그러면 그냥 이렇게 살다 가는 거지, 내 팔자라며 포기합니다. 8년 동안 인생이 내리막길을 가면, 그래도 나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름 없는 평범한 성도였던 애니아는 믿음을 잃지 않고 있었습니다.
행9:32 그 때에 베드로가 사방으로 두루 다니다가 룻다에 사는 성도에게 내려갔더니
33 거기서 애니아라 하는 사람을 만나매 그는 중풍병으로 침상 위에 누운 지 여덟 해라
그리고 욥바의 다비다는 선행과 구제를 심히 많이 했는데, 병으로 죽었습니다. 베드로가 욥바에 왔을 때, 과부들이 다비다가 지어준 속옷과 겉옷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선행을 하고 헌신한 사람이 죽을 병에 걸리면 낙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비다는 죽기까지 선행과 구제를 그치지 않았고, 그 낙심하지 않는 믿음에 하나님이 베드로를 통해 역사하셨습니다.
행9:36 욥바에 다비다라 하는 여제자가 있으니 그 이름을 번역하면 도르가라 선행과 구제하는 일이 심히 많더니
37 그 때에 병들어 죽으매 시체를 씻어 다락에 누이니라
39 베드로가 일어나 그들과 함께 가서 이르매 그들이 데리고 다락방에 올라가니 모든 과부가 베드로 곁에 서서 울며 도르가가 그들과 함께 있을 때에 지은 속옷과 겉옷을 다 내보이거늘
40 베드로가 사람을 다 내보내고 무릎을 꿇고 돌이켜 시체를 향하여 이르되 다비다야 일어나라 하니 그가 눈을 떠 베드로를 보고 일어나 앉는지라
41 베드로가 손을 내밀어 일으키고 성도들과 과부들을 불러 들여 그가 살아난 것을 보이니
42 온 욥바 사람이 알고 많은 사람이 주를 믿더라
집사님 한 분이 간증하시기를, 우순복원장님이 10년 전에 오셨을 때, ‘담임목사님을 위해 기도하는 은사가 있다’고 하셨답니다. 그러나 교회에 온 지도 얼마 안 됐고, 새벽기도도 못하는데, 나에게 무슨 그런 은사가 있겠나 생각하고 잊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년에 교회에 어려움이 있을 때, 그 말씀이 생각나서 이제라도 담임목사님을 위해 기도해야겠다 작정하고 기도했는데, 어느 날 ‘네 시댁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함같이, 교회의 문제도 완벽하게 해결하리라’는 음성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 간증이 제게 큰 힘이 됐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어야 귀한 일에 쓰임을 받고, 기적을 맛보고, 기도의 응답을 받는 사람이 됩니까? 지극히 평범하지만 믿고 끝까지 기도하는 사람의 기도를 하나님이 쓰십니다. 이 은혜가 충만하게 임하는 부흥회가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