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8 (수)

  • 구름많음동두천 8.7℃
  • 흐림강릉 8.3℃
  • 흐림서울 8.8℃
  • 박무대전 6.4℃
  • 흐림대구 10.6℃
  • 울산 8.4℃
  • 박무광주 7.6℃
  • 부산 9.5℃
  • 흐림고창 5.4℃
  • 흐림제주 8.0℃
  • 구름많음강화 8.6℃
  • 흐림보은 7.2℃
  • 흐림금산 7.5℃
  • 흐림강진군 7.4℃
  • 흐림경주시 8.5℃
  • 흐림거제 9.4℃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칼럼/기고

[칼럼] 전쟁이 부른 '기름 없는 도로'…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생존의 법칙

 

전국통합뉴스 임명락 기자 | 지금 대한민국 도로는 이상하다. 주말인데도 고속도로는 한산하고, 시내 도로는 곳곳에서 차가 멈춰 서 있다. 주유소 앞 긴 줄, “기름이 없어요” 안내판이 속출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세계 원유 5분의 1이 갇혔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었고, 우리 주유소 가격은 며칠 만에 폭등했다.


이건 단순한 1973년 오일쇼크나 2022년 러-우 전쟁의 재현이 아니다. 더 심각하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69%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2025년 기준 한국무역협회 통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량이 대부분이다. 전략비축유는 정부·민간 합산 약 208일분으로 버틸 수 있지만, 전쟁 장기화 시 물류비·생필품 가격 폭등과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경기 침체) 위험이 현실화된다.


지금은 '아끼는 것이 애국'인 시대다. 정부가 차량 5부제·10부제 도입을 검토 중이지만, 법 시행 전에 국민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


출퇴근은 대중교통이나 카풀로 전환하자. 버스·지하철 이용률이 10%만 증가해도 수백만 리터의 기름을 아낄 수 있다. 불필요한 외출과 장거리 운행을 줄이고, 주말엔 가족과 '차 없는 날'을 약속한다. 급가속·급제동 없이 경제속도(50~80km/h)로 주행하면 연비가 10~20% 향상된다. 주유는 탱크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바로 채워 패닉 구매를 막자.


기업·공공기관은 재택근무 확대, 화상회의 활성화, 출장 최소화를 통해 동참해야 한다.


더 나아가 장기 대책도 필요하다. 농어촌 지역에 태양광 긴급 보급을 확대하자. 정부는 영농형 태양광 규제를 완화하고(농지 사용 기간 23년 연장, 농업진흥지역 내 '재생에너지지구' 지정 추진), 2026년 햇빛소득마을 조성 등 농촌 중심 재생에너지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석유 의존을 줄이고 농가 소득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해법이다.


이 전쟁은 우리가 시작한 게 아니다. 하지만 '기름 패닉'을 끝낼 수 있는 건 우리 자신이다. 한 사람이 하루 1리터만 덜 쓰면 국민 전체로 5천만 리터를 아낀다. 그 양이면 수많은 가정이 한 달을 버틸 수 있다.


지금 도로에 서 있는 차들은 기름 부족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조금 더 참고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쟁은 멀리 있지만, 고통은 이미 곁에 있다. 오늘부터 실천하자. 기름 한 방울이 나라를 지킨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