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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내 자녀가 평생 시험에 들지 않기를!

시험은 학습 과정 점검과 방향을 바로잡는 중요한 교육적 장치
시험이 없다면 자신의 학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기회 잃어
점수보다 ‘얼마나 새롭게 알게 되었나’를 묻는 부모 태도 필요

 

 

전국통합뉴스 이인복 기자 | 학교의 중간고사 시즌이 시작된다. 물론 초등학교나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해당 학년에서는 시험이 없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내 자녀가 ‘시험에 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배우고 나서 평가로서 행해지는 시험조차 없기를 원하지는 말자.

 

우리는 흔히 ‘시험’이라는 단어에 부담과 스트레스, 경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교육의 본질적 관점에서 보면 시험은 단순한 서열화의 도구가 아니라, 학습의 과정을 점검하고 방향을 바로잡는 중요한 교육적 장치이다. 배움은 단순히 지식을 쌓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 지식이 제대로 이해되었는지, 적용할 수 있는지, 또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평가이며, 시험은 그 대표적인 형태이다.

 

교육학적으로도 평가는 ‘학습을 위한 평가’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결과를 판별하기 위한 평가를 넘어, 학생 스스로 자신의 학습 상태를 진단하고, 이후의 학습 전략을 세우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시험을 통해 학생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점수 이상의 가치이며,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는 데 필수적인 경험이다.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기는 학습 습관과 태도가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시험을 전혀 경험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학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관리하며, 반복 학습을 통해 이해를 심화하는 경험은 이후의 학습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시험은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장애물이 아니라, 성장의 계단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시험을 대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먼저 학생에게 시험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한 번의 시험 점수로 자신의 능력을 단정짓거나, 실패를 낙인처럼 받아들이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시험 결과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찾고, 다음 학습으로 이어가는 경험이 중요하다. “왜 틀렸는가”를 차분히 분석하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학습이다.

 

학부모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시험 결과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점수로 자녀를 평가한다면 아이는 시험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다. 반대로 시험 준비 과정에서의 노력과 태도를 인정하고 격려한다면, 아이는 시험을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다. “몇 점을 받았느냐”보다 “얼마나 성실하게 준비했느냐”, “무엇을 새롭게 알게 되었느냐”를 묻는 부모의 태도가 필요하다.

 

또한 시험 기간에는 가정이 안정된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수면, 적절한 휴식은 학습 효과를 높이는 기본 조건이다. 시험을 앞두고 무리한 선행학습이나 과도한 학습량을 강요하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험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잘 활용해야 할 교육적 도구이다. 아이들이 시험을 통해 좌절이 아닌 성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몫이다. 내 자녀가 평생 시험에 ‘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넘어, 시험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는 힘을 기르기를 바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방향인 것이다.

 

◆ 조영종 박사 약력

- 충청남도교육삼락회 상임부회장.

- 천안선행로타리클럽 회장 

- 파랑나비봉사단 단장

- 전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장 

- 전 한국교총수석부회장

- 전 천안오성고 교장 

- 전 천안부성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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