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매주 목요일에 봉사를 위해 찾아가는 지역아동센터가 있습니다. 그런데 목요일에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보건소에서 체육 강사가 방문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번 주에는 실내 피구를 했습니다.
강사는 노란 사각형 줄 안에 있는 아이들에게 목숨을 2개씩 부여했습니다. 너무 일찍 죽으면(?) 아이들이 재미를 잃을까봐 그런 것 같았습니다. 사각줄 밖에 있는 아이들은 공을 던져 줄 안에 있는 아이들을 맞추었습니다.
이때 체육 강사가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이제 목숨이 하나 남았어!” 그러면 그 아이는 하나 남은 목숨을 잃지 않기 위해 조금 전보다 더 열심히 공을 피하려 몸을 움직였습니다. 이것을 지켜보던 나는 ‘참 재미있는 놀이구나. 인생도 목숨이 두 개라면 ….’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10여 년 전에‘YOLO’라는 말이 등장하여 지금은 20~30대 젊은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하는 단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YOLO는 You only live once(한 번 뿐인 인생이야!)의 줄임말입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며 살기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며 최대한 즐겁게 살자는 삶의 방식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런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욜로족’이라고 부릅니다.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욜로족은 솔로몬입니다. 그는 젊었을 때에 하고 싶은 것을 다 해 보았고, 누리고 싶은 것을 다 누려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늙을 수밖에 없는 유한한 인간일 뿐입니다.
그는 늘그막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인생에 대해 결론을 내렸습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 그는 사업을 크게 해 보았고, 은과 금을 많이 소유해 보았고, 심지어 처첩들을 많이 두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무의미한 것들이었습니다. “그 후에 내가 생각해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전 2:11).
인생은 두 번 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한 번뿐입니다. 그러기에 더 소중하고 더 가치 있게 살아야 합니다. 미국의 신학자이며 사회학자인 토니 캄폴로(Tony Campolo)의 연구를 보아도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95세 이상의 노인 50명에게 “만일 여러분이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살겠습니까? 세 가지만 기록해 주세요”라고 질문했습니다. 가장 많은 대답은 “날마다 반성하는 삶”, “용기 있는 삶” 그리고 “죽은 후에도 무언가 남는 삶”이었습니다.
아무런 되새김 없이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에 대한 후회, 눈앞의 이익을 좇아 양심을 버리고 불의와 타협했던 어리석은 선택에 대한 후회, 그리고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힘들게 달려왔지만 그것들이 허망한 것들이었음에 대한 깨달음을 말해주는 대답입니다.
한 번뿐인 인생. 그렇기에 진정한 욜로족은 현재를 단순히 ‘즐겁게’만 사는 사람이 아니라, ‘진지하게’ 사는 사람입니다. 특별히 인간은 하나님의 작품(We are God's workmanship, 엡 2:10)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전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