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최상호 기자 | 충북 증평군의 대표 특산물인 ‘홍삼포크’가 삼겹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전국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군은 10여 년 전, 인삼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돼지 사육을 시도했다.
“홍삼 부산물에 사포닌이 풍부한데, 사람이 먹기엔 부담스러우니 돼지에게 급여하면 어떨까?”라는 기발한 발상에서 출발한 실험이었다.
6개월간 사료 1t당 홍삼 부산물 2kg을 혼합해 급여한 결과, 돼지고기는 더욱 부드럽고 쫄깃해졌으며, 특유의 잡내 없이 담백한 풍미를 자랑하는 명품 육질을 갖추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2005년 ‘사미랑 홍삼포크’라는 상표를 등록하고, 2008년에는 홍삼 부산물을 활용한 돼지 사육법을 특허까지 등록하며 본격적인 브랜드화에 나섰다.
군은 매년 가을 열리는 인삼골축제에서 ‘홍삼포크 삼겹살 대잔치’ 이벤트를 개최하며 홍삼포크를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3일 삼겹살데이를 맞아 증평 34플러스센터에서 열린 ‘삼삼한 홍삼포크’ 행사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렸고, 준비된 홍삼포크는 오전 중 완판됐다.
추가로 준비한 2차 물량마저 조기에 소진되며 홍삼포크의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현장 시식 행사에서 고기를 맛본 방문객들은 “구워서 그냥 먹어도 고소하고 잡내가 없다”, “일반 삼겹살보다 탄력이 좋고 육즙이 풍부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영 군수는 “증평 홍삼포크는 우리 군이 자부심을 갖고 내놓은 특산물”이라며, “맛과 품질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갖춘 만큼 앞으로도 더욱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겹살이라는 명칭이 자리 잡기 전, ‘세겹살’로 불리던 돼지고기는 그 기원에 대한 단서가 거의 없어 유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개성 유래설에 따르면, 인삼으로 유명한 개성 사람들이 세겹살을 인삼과 함께 즐겨 먹으며 그 맛을 ‘삼삼하다’고 표현한 데서 ‘삼겹살’이라는 명칭이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다.
만약 이 설이 사실이라면, 인삼의 본고장 증평에서 탄생한 ‘홍삼포크’야말로 삼겹살의 진정한 원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삼겹살의 새로운 기준을 찾고 있다면, 증평 홍삼포크가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