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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삼성의 위성 직결 기술: 지상 통신의 한계를 넘어선 새로운 연결의 시대

임명락 미래교육연구가

 

전국통합뉴스 임명락 기자 | 2026년 3월 현재,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모뎀 5410(Exynos Modem 5410)'을 통해 스마트폰이 저궤도 위성과 직접 연결되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고 있다.

 

이 모뎀은 4nm FinFET 공정으로 제작된 차세대 5G 모뎀으로, 단일 칩 안에 LTE DTC(Direct-to-Cell), NB-IoT NTN, NR-NTN이라는 세 가지 비지상 네트워크(Non-Terrestrial Network, NTN) 표준을 통합했다. 기존 모뎀 대비 전력 효율을 크게 개선(LTE 대기 모드 33%, FR1 대기 모드 17% 향상)하면서도 최대 14.79Gbps의 초고속 다운로드를 지원한다.

 

이 기술의 과학적 핵심은 3GPP Release 17~19 규격에 기반한다. 저궤도 위성(LEO)의 고속 이동(초속 약 7.5km)으로 발생하는 도플러 효과, 위성 간 핸드오버(beam handover), 신호 지연 문제를 실시간 보정 알고리즘으로 극복한다.

 

특히 n252 S-밴드 주파수를 활용한 Keysight와의 공동 시연(CES 2026, MWC 2026)에서 실제 스타링크(Starlink) 배포 시나리오를 재현하며 안정적인 연결을 입증했다. 이는 스페이스X의 Direct-to-Cell 서비스와 프로토콜·주파수 수준에서 정밀하게 맞춰진 결과로, “머스크가 위성을 깔면 우리는 칩을 넣는다”는 전략을 현실화하고 있다.

 

삼성의 이 기술이 전 세계 과학·산업계를 주목하게 만드는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통신 생태계의 근본 재편 가능성이다. 전통 이동통신사는 지상 기지국과 주파수 독점으로 수익을 창출해왔다. 그러나 위성 직결 기술이 확대되면 산악·해상·재난·오지에서도 일반 스마트폰이 위성과 직접 연결된다. 이는 지상망 의존도를 낮추고, 통신 요금·인프라 투자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

 

갤럭시 S26 시리즈를 시작으로 북미(T-Mobile·Verizon·AT&T), 유럽, 일본(SoftBank·docomo·KDDI) 주요 통신사와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롤아웃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2026년부터 플래그십과 A 시리즈 일부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둘째, 스마트폰의 역할 진화다. 단순 통신 기기가 아니라 AI 시대의 ‘연결 허브’로 재탄생한다. 끊김 없는 연결이 기본화되면 갤럭시 AI 기능이 원격지·오프라인에서도 실시간 작동 가능해진다.

 

웨어러블, XR 헤드셋, 자율주행 차량, 미래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어디서나 클라우드 AI와 연동되는 생태계가 열린다. 이는 엔비디아·애플·구글과의 글로벌 경쟁에서 삼성이 차별화된 무기를 확보하는 셈이다.

 

셋째, 6G 시대 NTN 표준화 선점이다. NTN은 5G의 확장으로 시작했지만, 6G에서는 지상·위성·항공 네트워크가 완전히 융합된 ‘통합 네트워크’가 목표다. 삼성은 엑시노스 모뎀 5410을 통해 표준화된 NTN 칩셋을 가장 먼저 대량 생산·상용화하며 리더십을 잡고 있다. 이는 반도체 설계·제조뿐 아니라 위성 프로토콜 최적화, AI 기반 신호 처리 등 다학제적 과학 융합의 산물이다.

 

물론 스마트폰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일상 연결의 대부분은 여전히 지상 5G/6G가 담당할 것이다. 그러나 위성 기술의 대중화는 ‘스마트폰 중심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통신의 경계가 대기권을 넘어 우주로 확장되며, 인류는 진정한 ‘항상 연결된(Always Connected)’ 삶을 맞이하게 된다.


앞으로 3년(2026~2029년) 사이 저궤도 위성 커버리지가 지구 대부분을 메우고, 삼성의 NTN 칩셋이 산업 표준으로 자리 잡는다면 통신·반도체·AI 산업 지도는 완전히 재편될 전망이다. 한국의 삼성전자가 이 거대한 과학적·기술적 전환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점은, 단순한 기업 성과를 넘어 국가적·인류적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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