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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박기성 목사]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대전주님의교회

 

전국연합뉴스 박기성 기자 | 예전에는 바울서신을 그리 즐겨 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바울서신을 자주 펼칩니다. 그의 말과 생각과 행동에 매력마저 느끼곤 합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와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갈 6:14)라는 그의 고백은 내 심장을 찌릿하게 합니다. 

 

C. J. 매허니는 <죄와 세상을 이기는 능력, 십자가>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꼭 기억해야 할 한 예화를 들려줍니다. 

앨리스는 월요일에 앵무새 한 마리를 샀습니다. 녀석이 말을 하지 않아서 다음날 앨리스는 애완동물가게를 다시 찾았습니다. 


“사다리가 필요하겠군요.” 


점원의 말을 듣고 사다리를 샀지만 그날도 앵무새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네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점원이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앨리스는 그네를 하나 샀습니다. 그 다음날에는 거울, 그 다음날에는 자그마한 플라스틱 나무, 그 다음날에는 반짝이는 앵무새 장난감을 샀습니다. 일요일 아침, 애완동물가게가 문을 열었을 때 앨리스는 문 밖에 서 있었습니다. 손에는 앵무새장이 들려 있었고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습니다. 앵무새가 죽은 것입니다. 


“앵무새가 한 마디라도 했나요?” 상점 주인이 물었습니다. 

앨리스는 흐느끼면서 말했습니다. “네, 죽기 직전에 날 보더니 이렇게 물었어요. ‘그 가게에 먹을 건 안 파니?’”

 

앵무새장의 많은 설비들이 앵무새 먹이를 대신할 수 없듯이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복음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매허니의 말대로, 복음이 없다면 우리의 영혼은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한 새장에서 굶어죽은 앨리스의 앵무새처럼 될 것입니다.

 

즉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핵심은 ‘복음’이며, 그 복음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입니다. 그런데 십자가가 마땅히 있어야 할 중심 자리에서 밀려나고 지나치게 부풀려진 주변적 통찰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위험스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에 대하여 매허니는 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밤에 분 세찬 바람으로 도로 옆 인도에 은행나무 잎들이 지저분하게 여기저기 흩어져 쌓여 있습니다. 시청에서 나온 듯한 아저씨들이 송풍기로 그것들을 흩날려 도로로 밀어냅니다.

 

욥은 자신을 ‘날리는 낙엽’(욥 13:25)에 비유했습니다. 인간이란 그만큼 하찮은 존재인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존재를 위해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매달리게 하셨고, 인간의 죄를 대신하게 하셨습니다. 

 

11월은 감사의 달입니다. 감사해야할 일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 가장 중요한 감사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대속’입니다. 매일 매일 가슴에 성호를 그리며 주님의 자비에 감사하는 감사절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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