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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박기성 칼럼]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비결

대전주님의교회 담임목사

 

전국연합뉴스 박기성 기자 | 남 권사님으로부터 카톡 문자가 왔습니다. 아마 권사님도 누군가로부터 받은 것일 텐데, 그 내용이 좋아 감동을 함께 나누려 내게도 보낸 듯 합니다.

 

어느 대학의 심리학 강의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풍선 속에 자기 이름을 써서 넣고 바람을 빵빵하게 채워 모두 천장으로 날려 보내라고 했습니다. 한참 지난 다음에 교수는 자기의 이름이 들어 있는 풍선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은 딱 5분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풍선을 찾으려 부딪히고, 밀치다가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5분이 흘렀지만, 자신의 이름이 들어있는 풍선을 단 한 사람도 찾지 못했습니다. 교수는 이번에는 아무 풍선이나 잡아 거기 넣어둔 이름을 보고 그 주인을 찾아주도록 하였습니다.

 

순식간에 모두 다 자기의 이름이 들어있는 풍선을 하나씩 받아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시험한 자기 풍선 찾기는 우리 삶과 똑같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자신의 것만 찾으려 했을 때는 한 사람도 찾지 못했지만, 서로의 것을 찾아 주었을 때는 모두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비결을 가르쳐 주는 실험이었습니다.

 

마치 팔 관절이 구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옥에서는 음식을 자신의 입에만 넣으려 했으나, 천국에서는 음식을 상대방의 입에 넣어주었다는 이야기처럼 말입니다.

 

야곱이 외삼촌 라반을 찾아 밧단아람에 도착했을 때, 큰 돌로 덮혀 있는 우물 곁에 양 세 떼가 누워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물에 먼저 도착한 목자들이 다른 목자들의 양 떼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야곱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아직 대낮이 아닙니까? 가축을 모아들일 시간도 아닌데, 왜 양떼에게 물을 먹여가지고 가서 풀을 뜯기지 않습니까?(창 29:7. 공동번역)” 그러자 목자들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양떼가 다 모여 들기 전에는 안 됩니다.

 

다 모인 다음에야 이 우물에서 돌뚜껑을 굴려내고 양들에게 물을 먹이게 되어 있습니다.(창 29:8. 공동번역)” 이 때 훗날 야곱의 아내가 될 라헬이 양떼를 몰고 우물에 도착합니다. 목자들은 여자로서 양떼를 돌보던 라헬이 올 때까지 기다려주었던 것입니다.

 

자신만을 추구하는 사회는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라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내 풍선만을 찾으려 할 때는 그것을 찾기 어려웠지만 상대방의 것을 찾아주려 했을 때는 내 것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구부려지지 않는 팔로 나만 먹으려 했을 때는 음식을 먹을 수 없었지만 상대방에게 먹여 주었을 때는 나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큰 돌뚜껑을 굴리기에는 버거워할 라헬을 기다려 준 목자들의 배려가 너무나 아름다워 보입니다. 

나의 행복은 다른 사람의 행복과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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