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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박기성 칼럼] 고난의 짝꿍은 행복입니다

 

전국연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우리교회 이 장로님이 사시는 아파트 근처에 작은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어느 날 그곳의 여 사장님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 사장님은 예전에 백화점에서 한 달에 적어도 7-8백만 원을 쓰며 살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형편이 나빠지게 되어 가정이 파탄 날 정도로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아무런 낙이 없이 살던 중에 친구가 전라도의 어느 시장에서 7천 원짜리 강아지를 사다 주었답니다. 그 강아지를 벗 삼아 동네를 산책하며 지내다가 우연히 문 닫힌 카페 문 앞에 붙어 있는 광고를 보고, 바로 전화를 하여 카페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그 카페는 그리 크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손님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은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씀합니다. 예전에 누렸던 부요함은 모두 허망한 것이더라는 말씀도 덧붙였습니다. 카페에 들르는 손님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카페를 방문해 주시는 손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그러고 보면 꼭 상황이나 조건이 좋아야 행복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록 상황이나 조건이 좋지 못하더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품고 사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이야기가 그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어떤 착한 사람이 죽은 후에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천사가 무엇인가를 열심히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궁금해서 “천사님!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포장하고 계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천사가 “행복을 포장하고 있답니다. 사람들에게 전해 줄 행복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사람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포장을 왜 그렇게 단단하고 튼튼하게 하세요?”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네, 행복을 감싸고 있는 포장지는 고난이랍니다. 이것을 벗기지 않으면 행복이라는 선물은 받을 수가 없답니다.” 그리고는 천사가 바쁜 듯이 어디론가 가려했습니다.

 

그 사람이 천사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천사님! 그러면 그 고난이라는 단단하고 튼튼한 포장은 열수가 없나요?”천사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고난이라는 포장을 열 수 있는 열쇠는 바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름답게 살아가면 고난이라는 포장을 열고 행복이라는 선물을 받으실 겁니다.”

 

야곱은 인생길을 ‘나그네길’로, 살아온 나날을 ‘험악한 세월’로 표현했습니다(창 47:9). 즉 우리의 인생은 고난과 동행할 수밖에 없음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고난이 오더라도 새삼 놀라워하거나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로마의 16대 황제였던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언젠가 삶이 우리를 모질게 만들고 아프게 만들려고 할 때, 당신은 기억해야 할 사실이 하나 있다. ‘이것은 고난이다’, ‘이것은 불운이다’가 아니라 ‘이것을 훌륭하게 견디어 내면 그것이 곧 행복이다’라는 것이다.”

 

고난과 행복은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마치 짝꿍과 같습니다. 그러니 고난이 오더라도 감사함으로 그의 짝꿍을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고난은 언제나 행복과 함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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