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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이만수 야구인생] 유승철 대표를 하늘로 떠나보내며..

라오스에 야구보급 위해 너무도 애쓰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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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연합뉴스 이경수 기자 | 오늘은 유승철 대표가 하늘로 떠난지 4년이 되는 날이다. 라오스야구를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분이다. 야구를 너무 사랑했고 라오스에 야구보급을 위해 너무도 애쓰신 분이었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봉사로도 도와주셨지만 특별히 시한부 암선고를 받고도 끝까지 야구사랑을 놓지 않던 분이었기에 오늘 많이 그리운 분이다.

 

라오스선수들이 국제대회 출전하는 것을 그리도 보고 싶어 했는데 돌아가신 그해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 처녀출전했고 4년 후인 올해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나가기 위해 선수들이 땀 흘리고 있는 모습을 하늘에서 지켜보고 좋아하셨으면 좋겠다.

 

아래 글은 4년전 유승철대표 돌아가신 날에 쓴 글이다.

 

      <하늘로 떠나신 유승철 대표님에게>

 

라오스 야구 보급에 함께 힘을 쏟았던 유승철 대표가 오늘 아침 하늘로 떠났습니다. 그동안 힘겹게 병마와 싸우며 오랜 투병생활을 했던 유 대표. 

 

저와 함께 라오스에 야구 보급을 하던 지난 2015년 어느 날, 유 대표에게 갑작스레 청천벽력 같은 암 말기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큰 충격을 받은 유 대표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좋은 일 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깁니까'라며 소리 내어 울던 유 대표...

 

제가 유승철 대표를 알게 된 것은 2015년 전국을 돌며 재능기부할 때입니다. 제가 전국을 돌며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유승철 대표는 수소문 끝에 저와 연락이 닿았다면서 환하게 웃었습니다.

 

자신은 피칭 머신을 만드는 사람이라며 소개를 하더니 기회가 되면 꼭 “이천 모가중학교"에 재능기부를 가 달라는 것입니다. 모가 중학교가 본인과 아무런 인연이 없음에도 저한테 그런 부탁을 했던 이유는 이천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중학교 야구팀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야구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간곡하게 도움을 요청한다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유 대표와의 인연이 시작됐습니다. 야구가 얼마나 좋았으면 유 대표는 직접 심판 자격증까지 따서 아마추어 경기 심판까지 봤던 경력도 있습니다. 또 2년 전 2016년 제2회 한국-라오스 국제야구 대회 심판까지 보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이때도 이미 두 달 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라오스까지 직접 오신 거였습니다. 그리고 두 달의 시한부 기간을 넘어 기적처럼 오늘까지 버티고 버텼던 유 대표...

 

유승철 대표가 라오J브라더스 선수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애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라오J브라더스 선수들에게 그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라오스 야구 보급 초창기 시절, 그 뜨거운 라오스의 더위 속에서 유 대표 혼자 온몸이 땀에 젖은 채로 피칭 머신 설치 작업을 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라오스 야구 센터에 있는 피칭 머신뿐만 아니라 국내의 열악한 야구 팀에게 유 대표가 피칭 머신을 무상으로 선물한 것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유 대표가 늘 자주 하던 말이 있습니다. 라오J브라더스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출전하는 모습을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말입니다. 유 대표의 소원대로 라오J브라더스 팀이 라오스 국가대표 자격으로 올해 인도네시아 아시안 게임 출전하기 위해 날마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비록 이제는 유 대표를 볼 수 없지만 하늘나라에서 유 대표가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라오스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기뻐할 것이라 믿습니다.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 함께 야구를 전파하던 든든한 동역자가 떠났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아직 함께 할 일들이 너무 많은데 왜 이리 야속하게 먼저 떠났는지 가슴이 저미어 옵니다. 

 

유승철 대표의 야구사랑과 라오스를 향한 헌신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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