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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박기성 칼럼] 우리의 밥이신 예수여..

대전주님의교회 담임목사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서울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딸이 오랜만에 집에 왔습니다. 딸의 얼굴이 반쪽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간호인력이 부족하여 연일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삐 일했다고 합니다. 집에 와서도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니 살이 빠질 수밖에요. 아내는 딸에게 죽을 쑤어 주었습니다. 어미로서 어떻게든 자식의 기운을 돋우기 위해 애써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딸은 그것조차 토해 내었습니다. 누구 못지않게 딸 바보인 나의 마음은 많이 속상했습니다. 

 

밥은 생명입니다. 따라서 살아있는 존재들은 무엇이든 먹어야 살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과 백성의 관계를 목자와 양의 관계로 표현하곤 했습니다. 목자들은 양떼에게 먹을 것을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확히 말하면 남 유다 왕국이 멸망으로 치달아가는 때인 에스겔 시대의 목자들은 양떼를 먹이기는커녕 도리어 잡아먹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그들의 포악성을 지적하시며 친히 양들의 목자가 되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겔 34장).

 

훗날 하나님은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인간들의 목자가 되셨습니다(요 10:11). 그런데 이 선한 목자는 자신을 일컬어 “생명의 떡”(요 6:35)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생명의 밥’입니다. 생명의 밥이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받아서 먹으라(마 26:26)”며 자신의 몸을 상징하는 빵을 떼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성만찬’이라고 부르면서 성도들과 함께 예수 공동체의 일원임을 상기합니다. 그래서 박재순은 교회를 ‘밥상 공동체’라고 불렀습니다. 성도들은 예수라는 밥을 함께 먹는 ‘식구(食口)’인 것입니다.

 

오래 전에 EBS <세계테마여행> 터키편을 시청했습니다. 여행자가 터키의 한 양치기에게 양들과 친해지는 비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양치기는 트럭에서 양동이를 꺼내 여행자에게 건넸습니다. 먹이통입니다.

 

여행자가 먹이통에서 먹이를 꺼내자 양떼들이 여행자 곁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양들과 친해지는 비법은 바로 ‘먹이’였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을 ‘밥’, 즉 먹이로 내어주시면서 우리들과 가까워지기를 원하셨습니다. 친히 밥이 되셔서 우리 안에 들어와 우리의 일부가 되고, 우리와 하나가 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아! 우리의 밥이신 예수여...


오늘도 감사히 밥님을 내 안에 모셔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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