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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박기성 칼럼] 부모는 하나님의 표상입니다

대전주님의교회 담임목사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정신분석가 리주토(Ana-maria Rizzuto)는 <살아있는 신의 탄생>에서 하나님을 아이들이 부모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만들어 낸 일종의 ‘중간대상(transitional object)’이라고 주장합니다. ‘중간대상’이란 유아가 발달과정에서 애착을 갖게 되는 어떤 소유물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곰 인형, 장난감, 인공 젖꼭지 등이 중간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중간대상은 엄마의 대용이 되어, 엄마와의 분리에서 오는 불안으로부터 심리적으로 안정시켜주는 기능을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중간대상’이라고 표현하는 리주토의 주장에 의하면, 하나님은 부모를 대체하는 대상입니다. 

 

하지만 기독교적 관점에서 볼 때에 리주토의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도리어 기독교적 관점에서는 부모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표상(representation)입니다.  따라서 기독교인 가정에서의 부모의 행동은 굳이 기독교 교육학자 루이스 쉐릴(Lewis Sherrill)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녀의 하나님 개념 형성에 매우 중요합니다.

 

자녀들은 부모를 통해서 하나님을 보고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매우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에게서 성장한 자녀는 하나님도 무섭고 두려운 분으로 투사(projection)하여 이해하곤 합니다. 그런 자녀들은 하나님을 인자하고 사랑이 많으신 아버지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부모는 자녀가 하나님을 볼 수 있는 거울입니다.

 

이것을 더 확장하면, 기독교인들은 교회 밖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보여주는 표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빌립이 예수님에게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라고 요청했을 때, 예수님이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다(요 14:9)”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을 받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롬 8:15)’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다는 바울의 말도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제자들이 예수님을 봄으로 하나님 아버지를 보는 것처럼, 교회 밖 사람들은 우리 기독교인들을 봄으로 하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 세상을 끔찍이도 사랑하는 하나님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그러면 교회 밖 사람들은 우리들의 무엇을 보고 하나님을 볼 수 있을까요? 요한 사도가 그것을 가르쳐 줍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요일 4:12)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교회 밖 사람들은 우리에게서 사랑의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가족 구성원이 서로 사랑해야 할 이유이고, 교회가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야 할 이유입니다. 

 

가정의 달 5월입니다. 가정에서 자녀들이 부모인 우리를 보고 하나님 아버지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교회 밖 사람들이 우리 기독교인들을 통해 사랑의 하나님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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