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1 (목)

  • 맑음동두천 11.9℃
  • 구름많음강릉 7.0℃
  • 맑음서울 11.2℃
  • 맑음대전 10.8℃
  • 맑음대구 11.1℃
  • 맑음울산 11.0℃
  • 맑음광주 12.3℃
  • 맑음부산 12.0℃
  • 맑음고창 10.2℃
  • 맑음제주 11.8℃
  • 맑음강화 7.3℃
  • 맑음보은 10.2℃
  • 맑음금산 10.4℃
  • 맑음강진군 11.8℃
  • 맑음경주시 11.3℃
  • 맑음거제 10.9℃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기독교

[박기성 칼럼] 사람의 뇌를 조종하는 기생충

대전주님의교회 담임목사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기생충학자 서민 교수의 책에서 ‘창형흡충’이라는 기생충을 알게 되었습니다. 창형흡충이라는 이름은 머리 부분이 창처럼 뾰족한 모양이라서 붙여졌습니다. 크기는 매우 작아서 1mm에 불과합니다. 개미에 있는 창형흡충은 소가 종숙주입니다.

 

그래서 이 기생충은 어떻게 해서든 소의 몸 안으로 들어가야 성충이 되어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소는 개미를 먹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형흡충은 다음과 같은 전략을 세웠습니다. 개미로 하여금 소가 즐겨 먹는 풀 위로 올라가게 하는 것입니다.

 

이 작전을 위해 창형흡충의 유충 한 마리가 개미의 뇌로 들어가 개미의 행동을 조종하기 시작합니다. 개미는 무언가에 홀린 듯 풀로 올라가고, 거기서 반나절 이상 매달려 있으면서 소가 먹어 주기만을 기다립니다. 개미가 소한테 먹히면 이 작전의 일등공신인 뇌에 있는 유충은 죽지만, 개미 몸 안에 있던 다른 유충들은 성충이 되어 죽은 유충의 몫까지 알을 낳습니다. 

 

숙주를 조종하는 또 다른 기생충이 있습니다. ‘톡소포자충’입니다. 주로 쥐에 사는 이 기생충의 종숙주는 고양이입니다. 톡소포자충은 쥐의 뇌 중 공포 반응을 조절하는 부위에 기생하여, 쥐로 하여금 고양이 앞에서도 겁대가리를 상실하게 만듭니다.

 

결국 쥐는 고양이의 먹이가 되고, 쥐에 살던 톡소포자충은 무사히 고양이의 몸에 들어가 기생하며 알을 낳습니다.

 

그런데 톡소포자충은 사람에게도 감염이 된다고 합니다. 인체 감염은 고양이의 배설물에 오염된 채소나 과일, 흙이나 그것을 먹고 감염된 돼지, 양고기 등을 덜 익혀 먹어서 이루어집니다.

 

톡소포자충에 감염된 사람은 교통사고를 남보다 더 잘 당했으며, 정신분열증에 걸리는 비율도 훤씬 높았다고 합니다. 즉 사람의 뇌가 톡소포자충에 의해 조종을 당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사람의 뇌를 조종하는 또 다른 존재를 알려줍니다. 그것은 ‘마귀’라고도 불리는 ‘사탄’입니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대제사장에게 판 것은 사탄이 그의 마음에 예수님을 팔려는 ‘생각’(요 13:2)을 넣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누가복음에서는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갔다”(눅 22:3)고 기록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분노를 산 인구조사를 한 것도 사탄이 다윗의 마음속에 들어가 ‘충동’(대상 21:1)했기 때문입니다. 

 

창형흡충이 개미의 뇌를 조종하여 소의 먹이가 되게 하고, 톡소포자충이 쥐의 뇌를 조종하여 고양이의 먹이가 되게 한 것처럼, 사탄은 지금도 사람의 마음에 자신의 못된 생각을 넣어 사람으로 하여금 죄의 먹이가 되게 합니다.

 

그래서 지혜자 솔로몬은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잠 16:32)고 말하면서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잠 4:23)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성은 지켰을지 몰라도 수많은 여인들과 그들이 섬기던 우상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고전 10:12)는 바울의 경고를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사탄으로부터 우리의 마음과 뇌를 조종당하지 않고 지켜낼 수 있습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