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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박기성 칼럼] 예수와 함께 하는 저녁식사

데전주님의교회 담임목사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몇 년 전의 일입니다. 미술품 경매사 K옥션에서 이상한 경매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물건이 아니라 당시 유명세를 누렸던 혜민 스님과의 저녁 식사권에 대한 경매였습니다. 40번의 경합 끝에 1000만원에 낙찰이 되었습니다.

 

낙찰자는 모 건설회사의 이 아무개 회장이었습니다. 그는 서울의 모 레스토랑에서 있을 혜민 스님과의 저녁 식사를 위해 무려 1000만원을 낸 것입니다. 물론 그 돈은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해 쓰여졌다고는 하지만, 이 회장은 혜민 스님과 대화를 나누며 먹는 한 끼 식사를 위해 매우 비싼 값을 치루었습니다. 

 

그런데 1000만원은 이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한 끼 식사를 하기에는 턱없는 액수입니다. 바로 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워런 버핏과의 식사입니다.

 

지난 6월 12일부터 17일까지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권에 대한 경매가 있었습니다. 최종 낙찰가는 무려 한화 246억 원이었습니다. 한 끼 식사로 1만원을 지출할 때에도 손이 떨리는 나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액수입니다. 그런데도 경쟁이 치열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왜 이런 엄청난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워런 버핏과 한 끼의 식사를 하려고 하는 걸까요? 그들은 단지 한 끼의 식사 비용을 지불한 것이 아닙니다. 식사 시간에 하는 워런 버핏과의 대화를 위해서 기꺼이 그 비싼 비용을 지불한 것입니다. 겨우 3시간 정도의 시간인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3시간의 대화가 수백억 원의 돈보다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워런 버핏과의 식사 시간에 나눈 대화를 통해 투자의 비결만이 아닌 인생을 배우고 싶어합니다. 월스트리트의 한 금융회사에서 일하는 가이 스파이어도 그런 사람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그 역시 2007년에 워런 버핏과의 식사권을 낙찰받은 사람입니다. 그는 후에 워런 버핏과의 생생한 대화와 그에게서 배운 가치투자자로서의 통찰을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라는 책으로 엮어냈습니다. 

 

워런 버핏과의 점심식사에 대한 기사를 읽는 중에 데이비드 그레고리의 <예수와 함께 한 저녁식사>라는 책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닉에게 어느 날 ‘예수와의 저녁식사에 초대합니다’라는 초대장이 도착합니다. 그는 친구들의 장난으로 여기고 약속된 레스토랑에 나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한 명의 남자만 있었습니다. 그가 닉에게 “안녕하세요. 예수입니다”라고 인사를 합니다. 닉은 얼떨결에 만난 예수와의 저녁식사와 대화를 통해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닉은 예수와의 대화를 위해 함께 한 식사 값으로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예수가 초대하고, 예수가 지불하는 저녁식사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지혜와 통찰을 얻기 위해서도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하건만, 하나님 나라의 지혜를 배우는 예수의 가르침은 무료입니다. 단지 “예수와의 저녁식사에 초대합니다”라는 초대장에 응하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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