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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유소년 지도자 콘퍼런스는 ‘훈련 아이디어 공유의 장’

 

전국통합뉴스 박덕선 기자 | 대한축구협회(KFA)가 초,중학교 축구팀의 감독, 코치들을 대상으로 한 지도자 콘퍼런스를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파주NFC에서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유소년 선수들의 포지션에 맞는 훈련 프로그램을 지도자들에게 제공하고, 주요 국내외 대회에서 나타난 축구 트렌드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강의는 미하엘 뮐러 KFA 기술발전위원장을 포함한 KFA 강사, 유소년 전임지도자들이 맡았다.


그동안 유소년 지도자 교육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모든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연령별 맞춤훈련이 강조되는 현대축구의 트렌드에 따라 KFA는 지도자 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초등부와 중등부 지도자들을 나눠 교육을 실시한 점이 눈에 띈다.


첫째 날 28일에는 뮐러 위원장이 강사로 나서 ‘포지션 프로젝트 - 스트라이커와 센터백’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이어 ‘중학생을 위한 포지션 훈련’ 실기 시연을 한다. 이날에는 U-15 지도자 120명이 참석했다.


이어 둘째 날인 29일에는 KFA가 처음으로 구성한 유소년 테크니컬 그룹이 국내 유소년 대회를 분석한 결과를 이임생 협회 강사가 발표했다. 뒤이어 최성환 강사가 변화된 세대에 걸맞은 지도법을 제시했다. 오후 실기 강습에서는 김태엽 전임지도자가 초등 선수용 훈련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U-12 지도자 120명이 참석했다.


필자는 U-12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둘째 날 교육 현장을 찾았다. U-12 지도자는 축구선수로서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딛는 선수들을 가르치는, 선수 육성의 ‘출발점’이다. 축구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축구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훈련 프로그램을 짜는 것이 이들에겐 중요한 임무다. U-15, U-18 지도자들과는 또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


이임생 강사는 최근 금석배와 K리그 U-12 챔피언십 경기를 대상으로 추출한 분석 데이터를 통해 유소년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이 강사는 “초등 대회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8인제가 유소년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팀별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고자 했다”면서 “선수도, 지도자도 이제는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가르치는 시대는 지났다. 지도자들 스스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최성환 강사는 MZ세대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수평적 소통과 객관적인 데이터 활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최 강사는 “MZ세대는 재미를 추구하고, 수평적 소통을 중요시하며, 희생보다는 함께 성장하는 것을 추구한다”면서 “답이 정해져 있는 지시가 아닌 소통을 통해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디지털 디바이스로 데이터를 제시한다면 지도자의 지시를 더욱 잘 이해하고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실기 시연에서는 김태엽 전임지도자가 ‘압박 속 빌드업 능력 향상’을 주제로 한 훈련을 선보였다. KFA가 특정 목적에 맞게 필드의 크기와 골대, 규칙 등을 정해놓은 훈련 방법론을 시연하면서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공간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빌드업을 통한 수적 우위를 체득하는 모습을 지도자들에게 보여줬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지도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서울 KSU FC의 황인호 감독은 “이론과 실기 시연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훈련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이런 식으로 상황 인식을 이해시킬 수 있겠구나 하는 도움을 받게 됐다. 또한 각 클럽마다, 아이들마다 훈련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에 맞는 접근법이 필요하겠다는 점도 새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 FC캐논의 송진근 감독은 “이임생 강사님이 금석배와 챔피언십 대회 데이터를 분석해 이야기해주신 점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모르던 세세한 부분까지 데이터화해 많은 도움을 받았고, 우리 팀의 수준도 간접적으로 체크할 수 있었다. 훈련 프로그램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시연해줘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송 감독은 “아무래도 교육 기회가 수도권에 집중된 점은 아쉽다. 지방에서도 이렇게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수원 GS경수클럽의 유기준 감독은 “8인제와 관련한 훈련 방법론이 가장 궁금했는데 이론과 실기 시연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점이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KFA 피트니스 강습회를 이수했으며 올해 A급 지도자 강습회를 수강 중인 유 감독은 “여러 교육을 통해 KFA가 지도자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유 감독은 “지난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진행했던 콘퍼런스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는 전광판에 교육 자료를 보여주면서 강의를 진행해 이해하기가 한결 편했다. 이번 콘퍼런스도 실기 시연과 김태엽 전임지도자의 설명을 통해 열심히 진행해주셨는데 여건이 된다면 6월 콘퍼런스처럼 야외에서도 자료를 볼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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