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개척단 피해 사건은 단순한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진행형인 인권문제
전국통합뉴스 이인복 기자 | 충남 서산시 인지면 희망공원에서 11월14(목)일 오전 11시 대한적십자 주최로 서산개척단 피해 희생자 추모 위령제를 열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유진숙 부면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위령제는 안동석 시의원, 최동묵 시의원, 김용경 시의원, 문수기 시의원, 이경화 시의원, 정영철 회장(서산개척단진상대책위원회), 김정배 회장(인지면 적십자봉사회), 박은영 회장(이장협의회), 한영옥 회장(인지면주민자치위원회), 조해진 회장(인지면새마을지도자협의회), 이상희 회장(인지면새마을부녀회장) 외 맹정호 전 서산시장을 포함하여 50여명이 참석했다.
유진숙 부면장은 내빈소개 후 경과보고를 통해 "1961년부터 1967년까지 사회명랑화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시작된 서산개척단사업이 올해로 60년이 되었다"라며 "2018년 개척단영화가 개봉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서산개척단 피해 사건은 단순한 과거의 문제가 아닌 현재진행형인 인권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사 진상위원회에서도 이러한 국가폭력 사건에 대한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국가폭력피해자중 상당수가 세상을 떠났거나 고령자임을 고려하여 최대한 빠르게 지원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지면 적십자봉사회에서는 인도주의적 방침에 따라 당시 막대한 공권력에 무참히 희생된 수많은 무연고 영령들에 억울한 넋을 위로하고자 지난 2021년 11월14일 '제1회 서산개척단 희생자 위령제'를 시작으로 2022년과 2023년 개척단 위령제를 추진했다"라며 "지난 2021년 진실현위원회의 진실규명결정과 2023년 10월20일 서산개척단 피해자 명예회복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개정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부터는 서산시장을 비롯한 역대 적십자 회장 및 서산시의회의원의 노력으로 서산시 보조사업으로 확정되어 예산을 지원받아 더욱 풍성하게 제4회 개척단 위령제를 진행하게 되었다"라며 "고인이 되신 피해자 분들의 영면을 기원 드리며 생존에 계신 피해자 및 유가족 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빈다"라고 말했다.
김정배 인지면 적십자봉사회장은 인사말에서 “잘살게 해주겠다는 달콤한 말에 이끌려 죽도록 일만하다가 그 고단한 삶을 마감하면서 연고 없이 쓰러저간 청춘이 너무나 서러워 보인다"라며 "척박한 땅과 미비한 지원 속에서 그들은 생명의 터전에서 끊임없이 싸워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그들은 서로를 돕고 의지하며 살았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희생되셨다. 서산개척단사업은 우리 사회와 국가의 역사에 깊은 상처와 한을 남겼다"라며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고 부당함과 상처를 되새기며 고통을 잊지 않겠다” 라고 강조했다.
정영철 회장(서산개척단 진상대책위원회)은 추모사에서 “벌써 60년이 넘었다. 그동안 13년 동안 개척단 추진위원장을 하면서 하고 싶어서 한게 아니고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하면 좋았을 텐데 그런데 겁이 나니까 못해요"라며 "000씨 아들 000 PD가 나를 찾아왔어요. 그 전에 대학교수 인권전문가들이 찾아와서 물어보는데 두서 없이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사실 내가 법도 모르고 무조건 대드는 것 밖에 몰랐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무조건 개새끼들 한데 사기당해서 붙들려 와서 내 청춘이 나이 팔십이 넘도록 짓밟히고만 살아왔다. 그러던 중 이00 PD가 찾아와서 함께 조사를 해보자 라고 하여 확인한 것이 내가 맨 처음 끌려간 곳이 장흥개척단"이라며 "그곳에서 6개월간 있다가 서산개척단이 사람이 모자라니 힘 있는 사람 100명이 가야한다 라고 하여 이동 중 기차에서 뛰어내리려고 지원했고 기차 안에서는 그 추운 겨울 팬티만 입고 짐승과 같은 인권침해를 당하면서 탈출을 시도하였지만 결국 실패하여 서산개척단 생활이 시작되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참 잘했다. 깡패새끼 잡아다가 열심히 일하게 만들고 잘살게 만들려고 했다는 거 내가 잘 안다. 그것을 지금 이제야 알게 되었다"라며 "아! 이분이 이렇게 우리를 살리려했구나 왜 그걸 아냐면 전라도 장흥에 가보니까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계실 때 그곳은 땅도 분배해 주고 인건비도 주고 다해주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는 그곳보다 큰집인데도 안됐느냐? 무엇 때문에 안줬느냐? 여기나 거기나 다 같은 공무원들인데 당시 서산군에서 양복한 벌 밖에는 준적이 없다. 그 당시 일하다가 배가 고파서 도비산 개구리와 뱀을 다 잡아 먹다"라며 "그렇게 험한 생활을 했다. 이런 억울한 사연을 동료들과 함께 국회에서 떠들고 했는데 별 성과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성일종 국회의원을 찾아가 억울한 사정을 이야기를 했고 그 즉시 인권위원장을 만나게 해줘서 서류를 가지고 이조훈 감독에게 자료를 요청하고 인권위에 제출했더니 증거가 너무 확실하다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오늘에 이르렀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 하는 것이 법원과 경찰서에서 부르는 것인데 요즘은 제일 반갑다. 어제 3차 변론일 이었는데 우리변호사가 좀 잘못해서 내년 1월 7일 11시40분에 4차로 출석하라고 하여서 그 말을 듣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야 이 무식한 놈이 이거 정말 죽을 맛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음날 오전에 이인복 기자님이 찾아와 주셔서 어제 있었던 서울고등법원 변론 이야기를 다 듣더니 우리변호사와 전화를 해봐야 되겠다"라며 "전화를 연결해 달라고 하여 전화를 연결시켜 줬더니 한참을 통화하며 변호사에게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했고 변호사가 맞다고 하면서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 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또 희망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5월이면 서산개척단 공소 시효가 종결 되는데 그 안에 2차 재판이 들어가야 되는데 1차 재판이 잘 끝나야 2차 재판에 들어간다"라며 "그런데 이렇게 시장님, 시의원님, 시청관계자 여러분 여기모인 모든 분들이 여기에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정말 힘이 되고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세준 부위원장(서산개척단진상규명추진위원회)이 발언문 낭독을 했다. 발언문에서 "2024년11월14일 인지면 모월리3구 주민일동과 사업장에서 경작하고 계신 경작인 일동은 영문도 모르고 강제로 끌려와 국가발전 경제개발 5개년 목표아래 무참히 희생되신 고인들의 한 맺힌 세월이 반세기가 지났습니다."
"정부는 여러분과 약속했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시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약속이 이루어져서 문제를 해결하고 개척단이나 자활정착 사업장 이라는 지난과거는 미루고 희망찬 새 농장을 만들어 이 농장에 위령탑을 세우고 영감님들의 한을 위로해 줄 수 있도록 저희들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라며 영령을 위로 하였다.
성일종 국회의원의 추모사를 유진숙 부면장이 대독하였고 이완섭 서산시장을 대신하여 박노수 서산시 자치행정국장이 인사를 했다.
최동묵 시의원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전국 3대 집단인권유린을 서산개척단, 선감학원, 형제복지원 이렇게 세 곳을 칭하고 있다"라며 "이들 세 곳 중에 두 곳은 지원이 먼저 진행되고 있고 지원금액은 위로금500만원과 생활지원금 20만원, 연간의료비 500만원을 도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법원 판결을 언제까지 기다려야 될지 거기까지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생각한다. 우리관내에 생존하고 계신 분들이 20여분이 계시다"라며 "젊은 시절 끌려와서 바다를 옥토로 만들어서 국토를 넓혀주신 부분은 국가유공자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서산시 이완섭 시장님도 6년 전에 추모비를 살펴주신다고 했고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더욱 더 잘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 라고 말했다.
이후 위령제를 드리고 개척단 희생자 추모 위령제를 모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