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통합뉴스 임명락 기자 | 국내 건설업계가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 2026년, 완만한 반등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 몇 년간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이라는 삼중고를 겪으며 체력이 소모된 우리 건설산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회복의 신호'를 찾으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지표상 나타나는 소폭의 반등이 현장의 온기로 이어지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1. 지표상의 반등: 공공이 끌고 기저효과가 민다.
주요 연구기관들은 2026년 국내 건설 수주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231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 투자 역시 2.0% 내외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수치적 회복의 일등 공신은 공공 부문이다. GTX 광역교통망 확충, 가덕도 신공항 착공, 3기 신도시 본공사 등 대형 국책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토목과 공공 주택 물량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2025년의 극심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며 통계적으로는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는 모양새다.
2. 여전한 리스크: 민간의 위축과 양극화의 심화
공공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부문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 자금 조달의 경색: 금리가 다소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는 하나, 중소 건설사들의 PF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다.
• 공사비 부담 고착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분이 공사비에 완전히 반영되면서 사업성을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 수도권 vs 지방 양극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완만한 가격 상승과 함께 정비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지방은 미분양 리스크와 수요 침체로 인해 건설사들이 신규 발주를 꺼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3. 미래를 위한 제언: '대변혁' 없이는 생존 없다.
이제 건설업계는 단순히 경기가 좋아지기만을 기다리는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야 한다. 2026년은 단순한 경기 반등을 넘어 산업 구조의 근본적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첫째, 디지털 전환(DX)을 통한 생산성 혁신이다. 숙련공 부족과 안전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모듈러 공법(OSC)과 AI 기반 공정 관리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
둘째,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기존의 주택 사업 편중에서 벗어나 SMR(소형모듈원전), 수소 인프라, 해외 원전 및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결론적으로 2026년은 건설산업이 '저성장 국면의 고착화'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이냐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정부는 공공 투자의 조기 집행과 규제 합리화를 통해 불씨를 살려야 하며, 기업은 뼈를 깎는 혁신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는 자만이 다음 '건설의 봄'을 맞이할 자격을 얻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