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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단독] 영동군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 ‘토끼박쥐 보호하라’ 골프장 중단위기 

박세복 군수, 환경단체 들어서자 줄행랑
‘영동군은 골프장 건설을 전면 중지하라’
‘영동군은 멸종위기 2급보호종인 토끼박쥐를 보호하라“

 

환경단체 찾아가자 박세복 군수 줄행랑

금강유역환경청, ”시행사측인 영동군에 자료 수집과 조사 요청"

영동군민,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격"

 

전국연합뉴스 이승주 기자 | 충북 영동군(군수 박세복) 레인보우관광지 조성사업 일환으로 골프장 건설현장에서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된 토끼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어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가 골프장 공사중단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서고 있어 향후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골프장이 들어서는 영동읍 매천리 일원은 90여개의 토굴이 있는 곳으로 “수십 년 전부터 황금박쥐를 비롯해 토끼박쥐, 관박쥐 등이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었다”는 동네주민들의 증언이 전해지고 있다. 힐링사업소 자료에도 지난 2018년도부터 올해 2분기까지만 해도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된 토끼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동군은 멸종위기 2급 토끼박쥐가 서식하고 있음을 알고도 골프장 사업이 올해 7월부터 시작해 환경파괴의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가 멸종위기에 놓인 토끼박쥐 보호를 위해 골프장 작업중단을 외치며 영동군청 앞에서 시위를 펼치는 초강수를 두고 있어 영동군의 골프장 사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본 기자는 관할관청인 금강유역환경청(청장 정종선)에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 문의를 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매년마다 분기별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특이한 문제가 없다.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본지 기자는 “토끼박쥐가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올해 2분기까지 서식하고 있었던 근거가 영동군 자료에 있고 3분기부터 골프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토끼박쥐가 사라졌는데 문제가 없는가?”라고 질문하자 “모니터링 중이다”라고 짧게 말했다.

 

영동군이 추진 중인 골프장은 민간투자를 유치해 18홀 규모의 골프장 공사가 올해 3분기 시작점인 7월부터 시작됐다. 금강유역환경청 하청업체 검사기관도 3분기부터 바뀌었다. 

 

이에 “공사가 시작하면서 토굴 바로 위는 굴착작업으로 인해 토굴이 무너지고 있었고 불을 피운 흔적과 100미터도 안 되는 토굴 앞에서는 바위를 깨는 발파가 이어지고 있다. 괜찮은가?”라고 질문하자 “현재 토굴에서 발견된 박쥐가 관박쥐다.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라고 답했다. 

 

또한 ‘토끼박쥐 보호를 위해 골프장 공사 중지명령을 내려야 하는게 아닌가?“라고 묻자 ”시행사측인 영동군에 자료 수집과 조사를 요청했다. 11월까지 자료가 들어오면 검토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환경감시운동본부는 28일 오전 박세복 영동군수를 만나기 위해 부총재가 군청을 방문하자 군수실에 있던 박세복 군수가 환경단체를 따돌리고 줄행랑을 쳤다고 전했다. 

 

시민 A씨는 “환경을 파괴하는 영동군도 문제지만 금강유역환경청이 더 문제다”라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지, 어떻게 제3자가 아닌 당사자인 영동군에 조사를 요청할 수 있나?”라며 개탄스러워 했다. 
  
한편 환경단체는 시내곳곳에 플랜카드를 걸고 토끼박쥐 보호에 나섰으며 시민단체와 30일부터 영동군청 앞에서 골프장 공사 전면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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