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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민경기 칼럼] `21년 3분기 우리나라 FDI(외국인직접투자) 동향 및 전망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전국연합뉴스 이승주 기자 | `21년 3분기(누적) 우리나라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이 발표됐다. `21년 3분기 우리나라 FDI는 신고기준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한 182.1억불, 도착기준 40.9% 증가한 117.4억불을 기록했다. 

 

3분기 역대 2위 실적으로, `21년 FDI 플러스 전환 목표 달성 청신호 
무엇보다 `21년 3분기 연속 증가세로 신고·도착 모두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하며, ‘15년 이후 7년 연속 우리나라 FDI 2백억불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라는 점과 `21년 FDI 실적 플러스(+) 전환 목표 달성이 유력해졌다는 점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 

 

K-뉴딜 분야 투자 증가로 디지털 전환 및 탄소중립 가속화 기여
비대면 소비, 클라우드 서비스 등 코로나19 이후 생활 변화를 반영한 디지털 인프라 투자와 더불어 태양광·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그린뉴딜 관련 투자도 다수 유입되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뉴딜 분야는 `20년 3분기 24.0억불에서, `21년 3분기 53.8억불로 123.9% 증가했으며, 그린뉴딜은 `20년 3분기 1.55억불에서 `21년 3분기 7.11억불로 357.2% 증가했다.

 

 

K-뉴딜 분야 FDI 증가는 디지털 전환, 친환경·저탄소 전환 가속화를 통한 선도국가 도약을 정책 비전으로 하는 대형 국책프로젝트인 K-뉴딜 정책에 FDI가 기여함을 의미한다. 

 

전통·신산업 FDI 증가로 우리 경제 균형 발전 및 첨단인프라 구축 지원
첨단제조(미래차, 배터리, 반도체), 플랫폼(배달앱, 공유경제), ICT, K-콘텐츠(영상, 웹툰, 게임)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분야 FDI가 신고·도착 모두 증가했다. `21년 3분기 신산업 FDI 신고 규모는 `20년 3분기 63.4억불 대비 17.2억불(27.2%) 증가한 80.6억불을 기록했다.

 

제조업 분야 신산업은 기계장비·의료정밀업, 비금속 광물제품, 금속·금속가공업이 증가하였으며,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유통), 정보통신 등이 증가했다. `21년 3분기 전체 FDI에서 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에 이어 2년 연속 40%대 수준으로, 신산업이 우리 외투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전통산업도 신고기준 ‘20년 3분기 65.5억불에서 `21년 3분기 101.5억불로 36.0억불( +55.0%) 증가했다. 전통산업의 경우 업종별로는 화공, 전기·전자, 운송용기계, 도·소매(유통), 숙박·음식, 금융·보험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첨단제조 분야 및 ICT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분야 등 신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이 지속되며, 이를 통한 첨단인프라 구축에도 FDI가 일조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첨단산업 세계공장化를 지향하는 소부장 분야 투자 견고성 확인
글로벌 공급망 선도와 첨단산업 세계공장化를 지원하는 소부장 분야 투자가 `21년 3분기에도 안정적으로 지속되었다. `21년 3분기 소부장 외투는 신고기준 23.5억불로 전년 동기 21.3억불 대비 10.5% 증가했다. 

 

소부장 분야 FDI는 특히, 반도체 소재·장비 관련 화학물질제조업·정밀기기제조업 등의 투자가 다수 유입되었다. 이는 소부장 FDI가 안정적 글로벌 공급망 확보 및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첨단산업 세계공장化의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부장 FDI가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년 3분기 56.3%에서 `21년 3분기 75.9%로 증가하였는데, 이렇듯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부진했던 제조업 FDI 회복세를 소부장이 견인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백신·항체치료제 신규 투자유치 
`21년 3분기 FDI의 또 다른 특징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신종감염병 백신 및 항체치료제 분야 투자가 유치되었다는 점이다. 지난 9월 백신 원부자재 등을 생산하는 미국의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이 한국 內 고부가 세포배양백 등의 생산시설 설립 투자신고서를 제출하는 구체적인 성과가 창출되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시설 투자를 신고한 첫 번째 사례로서, 백신 원부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 FDI는 K-뉴딜·신산업·소부장 등 첨단분야의 全 세계적 공급망 재편 과정 속 경쟁력 강화와 K-글로벌 백신허브 전략 등의 중요 정책추진에 기여하고 있다.

 

`21년 (연간) 전망 및 향후 계획
`21년 우리나라 FDI는 9월 말 신고기준 180억불을 웃돌며, ‘15년 이후 7년 연속 2백억불 목표 달성을 위해 순항 중이다. 또한, 지난 `20년 연간 실적인 207.5억불에 불과 25.4억불 가량 부족한 수준으로, `21년 전체 FDI 플러스(+) 전환 목표 달성도 전망된다. 

 

디지털 전환·탄소중립 가속화를 위한 ‘K-뉴딜’, 첨단산업 세계공장化를 지향하는 ‘소부장’, 4차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신산업’ 분야의 지속적인 투자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 중 75%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소부장 분야 FDI가 상반기 플러스 반등 이후 3분기 증가세가 지속됨에 따라, `21년 4분기 제조업 분야 플러스 전환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21년 6월 수립된 ‘첨단 외국인투자유치 전략‘에 따라 4분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경우, `21년 우리 FDI는 플러스(+)전환 이상의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최근 공급망 병목현상과 원자재·에너지 가격 급등 이슈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점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①공급망 병목현상과 원자재 가격 급등은 → ②중국과 아시아 신흥국 공장 가동률을 감소시키고, → ③이는 백신접종 지연과 델타 변이 확산에 몸살을 앓고 있는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 회복에 타격을 줄 것이며, → ④이들 국가의 선진국 대비 더딘 경제회복세는 다시 공급망 병목 심화로 연결되어 → ⑤결국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급망 병목현상 등으로 인플레이션의 장기화와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공급망 병목현상과 인플레이션이 당장 우리 FDI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지라도, `21년 지속돼오던 증가세의 둔화가 염려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산업구조 고도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전성 강화에 기여하는 우리 FDI의 `21년 4분기 지속적인 증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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