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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박기성 칼럼] ‘행운’이라는 네 번째 잎

대전주님의교회 담임목사

 

전국통합뉴스 박기성 칼럼리스트 |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 요셉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습니다. 특히 그가 극적으로 감옥에서 나와 파라오의 꿈을 해석해 준 후 이집트의 총리가 되는 장면, 그를 상인들에게 팔아넘긴 형들에게 “내가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 넘긴 그 아우 요셉입니다.”라며 신분을 밝힐 때의 장면은 소름을 돋게 합니다. 

 

요셉의 생애는 참으로 억울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경 속에서 요셉이 자신의 억울함에 대해 하나님께 원망을 했다는 기록을 단 한 번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수많은 마음의 상처와 억울함으로 밤잠을 설치며 원망할 법도 한데 말입니다. 분명 그를 굳건하게 붙잡아준 것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믿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고, 용서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창 4:7-8)는 말은 그런 믿음 없이 할 수 있는 고백이 아닙니다.

 

내 성경책 어느 페이지 사이에는 네잎 클로버가 끼워져 있습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입니다. 내 눈에는 네잎 클로버가 유독 잘 띕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곤 하는데, 모두들 좋아합니다. 네잎 클로버의 뜻이 ‘행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네잎 클로버에는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네잎 클로버는 사실 상처 때문에 생기기 때문입니다. 클로버는 보통 세 개의 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클로버의 생장점에 상처를 입게 되면 거기에서 또 하나의 잎이 생기게 됩니다.

 

즉 네잎 클로버는 상처의 결과인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짓밟혀서 난 상처 속에서 행운의 잎이 돋아난 것이지요. 달리말해 그 ‘행운의 잎’은 상처 난 클로버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요셉의 축복은 그의 억울함과 상처에 대해 믿음으로 대처한 아름다운 열매입니다. 성경에는 생략되어 있지만 그가 흘린 눈물이 얼마나 많을 것이며, 그가 내쉰 한숨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럼에도 다시 눈물을 훔치고, 깊은 숨 한 번 들여 마시며 하나님의 섭리를 가슴에 새기고 견뎠기에 마침내 이집트의 총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하나님을 대신하여 가족의 생명도 살리는 구원자가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셉의 축복은 상처 난 클로버에 돋아난 ‘행운’이라는 이름의 네 번째 잎입니다. 그의 믿음에 대해 주신 하나님의 선물인 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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