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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

[민경기 경제칼럼] `21년의 강한 반등 그러나 암울한 전망의 ‘22년 글로벌 FDI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전국통합뉴스 이승주 기자 | 지난 6월 9일, UNCTAD는 `21년 글로벌 FDI(외국인직접투자) 실적과 분석 그리고 `22년 글로벌 FDI 전망을 담은 World Investment Report 2022(이하, WIR 2021)을 발표했다. WIR 2022에 담긴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 `21년 글로벌 FDI 동향

 

㉮ `21년 글로벌 FDI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반등  
`21년 글로벌 FDI는 각국의 경기부양책과 우호적 자금조달 환경으로, 다국적기업의 M&A 거래가 급증하며, 전년의 0.96조불 대비 64% 증가한 1.58조불을 기록했다. 이는 `20년은 물론 코로나19 이전인 `18~`19년의 1.4조불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 모든 형태·모든 유형의 FDI 증가
`21년 Equity(자본유입), Reinvestment Earnings(수익재투자), Loans(기업대출) 등 모든 형태의 FDI 유입이 증가했다.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다국적기업의 해외법인 보유 수익재투자가 전년대비 86% 증가하며, 전체 FDI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자본유입의 경우 전년대비 15%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며, 기업대출을 통한 FDI는 전년대비 감소세가 축소됐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을 머물렀다. 
 
`21년 M&A型 투자는 전년대비 53% 증가한 7,280억불을 기록했으나, G/F(그린필드)型 투자는 15% 증가한 6,590억불에 그쳤다. 서비스업 M&A 투자는 4,610억불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 증가세를 시현했다. 특히, 서비스업 중 ICT 분야 M&A 규모는 1,360억불(+69%)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21년 발표된 G/F 프로젝트는 `20년 대비 15% 증가한 6,590억불로 증가세가 M&A에 미치지 못했다. UNCTAD는 대규모 신규 G/F 투자의 경우 준비와 실행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경향으로 인해, M&A型 투자 회복 속도대비 G/F型 투자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여러 차례 전망한 바 있다. `21년 디지털 인프라 및 서비스 관련 산업에 대한 G/F 투자 건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규모로는 반도체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에 따른 전기·전자 분야 투자가 두드러졌다. 

 

 

㉰ 선진국 FDI 급등, 개발도상국은 완만한 회복세   
`21년 선진국 FDI는 134% 증가한 7,460억불을 기록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은 다국적기업의 수익성 증대에 따른 M&A 거래 및 기업 유보이익(retained earning) 증가가 선진국 FDI 증가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21년 세계 최대 다국적기업 5,000개社 수익성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기업內(intrafirm) 재무 흐름 및 주요 선진국 투자처에 대한 FDI 증가로 이어졌다. 참고로 WIR 2022에서 선진국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우리나라는 `20년의 87.6억불 대비 지난해 168.2억불(+92%)을 기록하며 FDI 유입 상위 22위를 기록했다. 

 

한편, 개발도상국의 FDI 유입은 `20년 대비 30% 증가한 8,370억불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FDI 도착지인 아시아 개도국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6,190억불로 전체 개도국의 약 74% 비중을 차지하며,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의 FDI는 전년대비 21% 증가한 1,810억불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세계 2위 FDI 유치국의 지위를 유지했다. 그 밖에 중남미·아프리카 개도국 모두 전반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21년 FDI 규제·제한 정책 기조 확대 
팬데믹에 따른 긴급 조치 등 관련 신규정책 도입 움직임이 진정세를 보이며, `21년 글로벌 FDI 도입정책 수는 전년 152개 대비 감소했다. `21년 53개국에서 FDI 관련 109개 정책이 신규 도입되었는데, 이중 FDI 규제·제한 성격의 정책이 40건으로 대부분 선진국에서 도입되었으며, 전년(50건) 대비 그 수는 감소했으나, 역대 가장 높은 비중(42%)을 기록했다. 한편, FDI 촉진·활성화 성격의 정책 도입은 55건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58%)이었다. 

 

 

향후 글로벌 FDI 전망  

UNCTAD는 팬데믹과 러·우戰 등으로 인한 투자 불확실성 확대로 `21년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UNCTAD의 Director인 James Zhan은 연료, 식량 및 금융의 수많은 위기는 물론 진행 중인 세계 보건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 속에서 세계 FDI의 전망이“암울(gloomy)”하다고 말했다.

 

팬데믹과 러·우戰은 全세계에 식량·연료·재정의 3중 위기를 야기, 투자 불확실성을 확대하며, `22년 글로벌 FDI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러·우戰에 따른 영향이 해당 국가만의 투자 유·출입 제한에 국한되지 않고, 양측간 경제 제재·보복, 에너지·생필품 공급난 등의 더욱 방대한 거시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 조치를 이어가는 점 또한 GVC 의존도가 높은 신규 G/F 투자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美·유럽 등 물가 상승을 우려한 주요국의 금리 인상 전망 또한 향후 M&A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2년 1분기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징후가 관찰되고 있다. FDI 예비 자료에 따르면 `22년 1분기 G/F 투자 발표 건수는 `21년 평균치보다 21%를 밑돌고 있으며, M&A 건수 또한 `21년 평균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도 M&A型 FDI 복원력(증가세)이, `22년 하방 압력에 대한 일정 수준 완충 작용을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FDI 예비 자료 기준 `22년 1분기 M&A 규모는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하방 요인과 일부 긍정적 요인, 전통적 주요 투자처인 유럽지역에 대한 투자유입이 여전히 낮은 수준인 점 등을 고려할 때, `22년 FDI는 하향세를 보이거나 최선의 경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규모 면에서 안정화 될지라도,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에 따른 신규투자 프로젝트 건수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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